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野, '친일·막말 발언' 논란에 정진석·권성동 징계안 제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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野, '친일·막말 발언' 논란에 정진석·권성동 징계안 제출

입력
2022.10.13 15:11
수정
2022.10.13 17:24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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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각 '품위 유지 위반' '정치 품격 저해' 지적
정 "일고의 가치도 없어", 권 "막무가내 징계"

오영환 더불어민주당 원내대변인(오른쪽)과 전용기 의원이 1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정진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의 친일 발언에 대한 징계안을 의안과에 제출한 후 입장을 밝히고 있다. 뉴스1

오영환 더불어민주당 원내대변인(오른쪽)과 전용기 의원이 1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정진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의 친일 발언에 대한 징계안을 의안과에 제출한 후 입장을 밝히고 있다. 뉴스1

더불어민주당이 13일 정진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에 대한 징계안을 제출했다. 정 의원장은 앞서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한미일 합동 군사훈련 실시를 '친일 국방'으로 규정한 것을 비판하면서 "조선은 일본의 침략 때문이 아니라 스스로 망했다"라는 취지로 발언해 논란이 일었다.

오영환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이날 전용기 의원과 함께 국회 의안과에 징계안을 제출했다. 오 원내대변인은 "정 위원장이 대한독립을 위해 일제에 항거하다 희생되신 순직 선열들의 정신을 훼손하는 반헌법적 망언을 했다"며 "국회법 제25조(품위유지의 의무), 국회의원윤리강령 1호 및 국회의원윤리실천규범 제2조(품위유지)를 현저하게 위반했다"고 밝혔다. 징계안에는 민주당 소속 의원 20명이 이름을 올렸다.

정 위원장은 지난 2일 페이스북에 "조선은 안에서 썩어 문드러졌고, 그래서 망했다"며 "일본은 조선왕조와 전쟁을 한 적이 없다"는 글을 올려 야당으로부터 '식민 사관'이라는 지적을 받았다.

야당의 징계안 제출에도 정 위원장에 대한 징계가 현실화할 가능성은 작다. 징계안을 심사할 국회 윤리특별위원회가 지난 6월 30일 활동기한이 종료된 이후 구성되지 않은 상태인 탓이다. 오 원내대변인은 "국민의힘이 그동안 당내 사정 등을 이유로 (윤리특위 구성에) 협조적이지 않았다"며 "자당 의원의 징계를 회피하고자 하는 의도가 아니라면 조속히 협조해줄 것을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민주당은 정의당과 함께 권 의원에 대한 징계안도 제출했다. 권 의원의 징계안은 류호정 정의당 의원이 대표로 제출했다. 권 의원은 지난 7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국정감사에서 김제남 한국원자력안전재단 이사장에게 사퇴를 요구하며 "차라리 혀 깨물고 죽지 뭐하러 그런 짓을 합니까"라고 발언해 막말 논란을 빚었다.

민주당과 정의당은 징계안에서 "권 의원이 국정감사장에서 면책특권에 기대 행한 언어 폭력과 저주로 다른 사람을 모욕한 행위는 정치의 품격을 떨어뜨리고 사회적 혐오와 갈등을 조장하는 행위"라고 밝혔다.

한편, 이날 대구를 방문한 정 비대위원장은 기자들과 만나 민주당의 징계안 제출에 대해 "일고의 가치가 없다고 생각한다"고 일축했다. 권 의원도 페이스북을 통해 "충분히 발언 맥락을 설명했는데도 막무가내로 징계하겠다고 한다. 네, 징계하시라"라고 응수했다.

우태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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