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전국 집값 또다시 최대 낙폭
"기준금리 3% 여파, 집값 추가 조정 예상"
서울 아파트값이 10년 1개월 만에 가장 많이 떨어졌다. 서울에 이어 경기·인천 아파트값도 급락하면서 수도권 전체 집값도 역대 최대로 하락했다.
13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이번 주(10일 기준) 서울 아파트값은 지난주보다 0.22% 하락했다. 5월 중순부터 20주 연속 하락한 것으로 2012년 8월 넷째 주(-0.22%) 이후 최대 하락 폭이다. 도봉구(-0.4%), 노원구(-0.4%)가 큰 폭으로 내렸고, 강남권에선 송파구(-0.31%)의 약세가 두드러졌다. 고가 아파트가 몰려 있는 강남구(-0.15%)와 서초구(-0.05%)에서도 가격 하락을 피하지 못했다.
부동산원은 "지속적으로 매맷값 하향 조정이 진행 중이며 추가 금리인상 우려로 매수 문의가 감소한 가운데, 급매물 위주의 하락거래가 발생하며 하락폭이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경기(-0.3%)와 인천(-0.38%)도 전주보다 하락폭을 키우면서 수도권(-0.28%)도 한 주 만에 다시 역대 최대 하락폭을 갈아치웠다. 경기에선 의정부시(-0.78%), 파주시(-0.7%), 하남시(-0.6%) 등 경기 외곽지역을 중심으로 낙폭이 컸다. 지방도 0.17% 내려 역대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수도권과 지방 모두 최대로 떨어지면서 전국 집값(-0.23%)도 지난주에 이어 다시 최대 낙폭을 경신했다. 그만큼 전국적으로 집값 하락이 가팔라지고 있다는 얘기다.
여기에 기준금리가 10년 만에 3%를 돌파함에 따라 당분간 시중 주택대출금리 역시 더 뛸 것으로 예측된다. 고금리 여파로 주택시장 매수세는 더 쪼그라들 가능성이 크다. 서울 송파구의 중개업소 대표는 "금리 인상으로 이자 부담이 지난해보다 배 가까이 높아져 급매물도 비싸다는 인식이 상당하다"며 "집을 사려는 문의 자체가 없다"고 말했다. 김태섭 주택산업연구원 초빙연구위원은 "곧 급매 가격이 일반 가격으로 굳어지고 추가로 하락하는 거래가 이어지면서 집값이 저점을 향하게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전세시장도 약세다.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이번 주 0.22% 내려 2019년 2월 18일(-0.22%) 이후 3년여 만에 가장 많이 떨어졌다. 수도권(-0.32%)과 지방(-0.17%) 모두 전주보다 낙폭이 커졌다. 금리 인상으로 대출 부담이 커지고 이에 따른 월세 선호 현상으로 전세 수요가 줄어든 여파란 게 부동산원의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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