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로켓 불패 신화 깨졌다... '입실론 6호기' 발사 실패

1~5호기 모두 성공했는데 첫 실패
JAXA, "기체 파괴" 신호 보내

12일 일본 가고시마현 기모쓰키 소재 우치노우라 우주공간관측소에서 소형 로켓 입실론 6호기가 발사되고 있다. 기모쓰키=교도 연합뉴스

일본이 12일 소형 고체 연료 로켓 ‘입실론 6호기’ 발사에 실패했다. 인공위성 등의 상업용 발사 수주를 목표로 하는 일본 우주 산업에 타격이 예상된다.

일본 우주항공연구개발기구(JAXA)는 이날 오전 9시 50분께 가고시마현 우치노우라 우주공간관측소에서 입실론 6호기를 쏘아 올렸다. 그러나 발사 직후 로켓이 안전한 비행을 할 수 없다는 판단에 따라 기체에 자체 파괴 신호를 보냈다. 일본 문부과학성은 대책본부를 설치해 원인 규명을 시작했다.

길이 26ｍ, 무게 95.6톤의 입실론은 대형 로켓인 H2A, H2B 등과 함께 일본 정부가 주력 로켓으로 지정한 기간 로켓이다. 기간 로켓의 발사 실패는 2003년 11월 H2A 6호기 이후 19년 만에 처음이다. 지난 2013년 초호기부터 5호기까지 입실론은 모두 발사에 성공했다.

12일 일본 가고시마현 기모쓰키 소재 우치노우라 우주공간관측소에서 소형 로켓 입실론 6호기가 발사된 후 연기 자국이 길게 남겨져 있다. 기모쓰키=AP 교도 연합뉴스

마토가와 야스노리 JAXA 명예교수는 NHK 인터뷰에서 “고체 연료 로켓은 기술적으로 어려운 점은 없다”며 “부품 결함이나 품질 관리에 문제가 있었을 수 있다”고 말했다.

산케이신문은 “‘실패하지 않는다’던 로켓 신화가 무너짐에 따라 일본의 우주 산업도 큰 타격을 받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도 “간판 격인 기간 로켓 발사의 실패는 (로켓 개발에 참여하는) 기업 활동에도 손해를 끼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도쿄= 최진주 특파원 pariscom@hankook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