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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경 직원, 힌남노 비상·동료 실종에도 골프 삼매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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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경 직원, 힌남노 비상·동료 실종에도 골프 삼매경

입력
2022.10.12 11:30
수정
2022.10.12 1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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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피격 공무원 영결식 때 라운딩도

인천 연수구 송도국제도시 해양경찰청 청사. 해양경찰청 제공

인천 연수구 송도국제도시 해양경찰청 청사. 해양경찰청 제공

해양경찰 일부 직원들이 태풍 '힌남노'가 한반도를 강타하고 헬기 추락사고로 동료가 실종됐을 때 해경교육원에서 골프를 친 것으로 드러났다.

12일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소속 홍문표 국민의힘 의원이 해양경찰청으로부터 제출받은 '해경교육원 골프장 이용현황' 자료에 따르면, 강풍과 폭우를 동반한 제11호 태풍 '힌남노'가 한반도에 상륙한 지난달 6일을 전후해 해경 직원 25명이 골프를 쳤다.

힌남노가 제주와 남부지방에 영향을 미친 9월 3일에는 14명이, 4일에는 7명이 전남 여수시 해경교육원 골프장을 이용했다. 힌남노가 동해로 빠져나간 다음 날인 9월 7일에도 4명이 골프를 쳤다. 당시엔 태풍 복구작업이 한창 진행 중이었다.

대만 해역에서 실종된 '교토 1호' 수색에 투입됐다 추락한 헬기(S-92) 수색 작업 중에도 골프장을 찾는 발길은 이어졌다. 남해해경청 항공대원 3명을 찾는 작업이 진행되던 4월 9일과 10일, 13일에도 해경 직원 26명은 골프장을 찾았다. 실종됐던 남해해경청 항공대원들은 결국 순직했다.

서해상에서 북한군에 피살된 해양수산부 공무원 이대준씨 영결식이 2년 만에 열린 지난달 22일에도 11명이 골프를 쳤다.

홍문표 의원은 "해경청 임직원들이 동료가 순직하고 태풍이 불어 큰 피해가 예상되는 비상 상황에서도 본분을 잊은 채 골프를 즐겼다는 사실은 용납할 수 없는 일"이라며 "골프장에 갈 열정을 해양안전 보호를 위해 써달라"고 말했다.

이환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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