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세에 엄마 된 김가연, 양육비 소송 결심한 사연
고부 갈등으로 미혼모 센터까지 입소…경제적 고충 호소
19세에 엄마가 된 김가연이 극심한 고부 갈등, 양육비 분쟁 등 힘든 상황에도 강인한 모성애와 책임감을 보여줘 시청자들을 뭉클하게 만들었다.
지난 11일 방송된 MBN ‘어른들은 모르는 고딩엄빠2’(이하 ‘고딩엄빠2’) 19회에서는 김가연이 출연해 19세에 출산해 현재 4세 딸을 키우고 있는 사연을 털어놨다. 김가연은 임신한 채로 남자친구의 집에 들어갔지만, 극심한 고부갈등으로 집을 나와 생후 23일된 딸을 데리고 미혼모센터에 들어간 사실을 고백했다. 이날 방송은 닐슨코리아 집계 결과, 평균 2.5%(유료방송가구 2부 기준)를 기록해 시청자들의 뜨거운 관심을 반영했다.
먼저 김가연의 사연이 재연드라마 형식으로 펼쳐졌다. 중2였던 김가연은 노래방에서 우연히 만난 남자친구와 교제를 시작한 뒤, 3년 후 남자친구의 아이를 임신했다. 출산을 결심한 김가연은 남자친구의 어머니를 찾아갔지만, “아이를 지우라”는 반강제적 분위기에 이끌려 결국 아이를 떠나보냈다. 1년 후, 19세가 된 김가연은 두 번째 임신을 하게 됐고, 이번엔 남자친구의 집으로 들어갔지만 나날이 시어머니의 폭언과 무시 발언이 심해져 결국 집을 나왔다. 이후 김가연은 생후 23일 된 딸을 데리고 오갈 데가 없어 미혼모센터에 입소했다.
잠시 후, 김가연과 4세 딸의 일상이 VCR로 공개됐다. 김가연은 아침부터 딸의 밥을 챙겨준 뒤 소풍 나갈 준비를 했다. 김가연은 딸이 직접 양치와 세안을 하도록 차분하게 기다려주고, 옷도 스스로 갈아입을 수 있도록 도와줬다. 이에, 박상희 심리상담가는 “엄마가 조급하지 않아서 좋다”며 김가연의 육아 방식을 칭찬했다.
집을 나선 두 모녀는 추석 연휴를 맞이해 테마파크에 갔다. 김가연은 딸과 비눗방울 놀이를 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지만, 아빠와 어울리는 다른 아이들의 모습을 본 뒤 어두운 모습을 보였다. 김가연은 제작진과의 인터뷰에서 “내가 괜히 시댁과 연락을 끊어서 딸이 (친부쪽) 사람들도 못 만나고 외롭게 자라지 않았나 싶다”고 털어놓아, 딸이 느낄 아빠의 부재에 대한 미안함을 내비쳤다.
딸을 안고 귀가한 김가연은 미혼모센터에서 만난 친한 언니가 집을 찾아오자, 모처럼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두 사람은 싱글맘으로 살아가면서 겪는 고충을 털어놓으며 서로를 위로했다. 그러다 김가연은 미혼모센터에서 독립한 뒤 겪고 있는 경제적 어려움을 고백했고, 딸의 친부의 양육비 미지급에 대해서도 조심스럽게 이야기했다. 김가연은 “처음엔 주겠다고 하더니, 금액을 듣고서는 ‘그 정도 돈은 못 번다’며 양육비를 주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친한 언니가 돌아간 뒤 생각에 잠긴 김가연은 딸의 친부이자 전 남자친구에게 전화를 걸었다. 이어 “양육비 안 줄 거냐? 3년 동안 18만 원 준 건 아느냐”며 답답함을 호소한 뒤, “양육비를 안 주면 소송하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전 남자친구는 “소송 하라”며 적반하장 태도를 보였다. 전 남자친구와 혼인 신고를 하지 않은 상황인 김가연의 양육비 지급 문제에 대해 이인철 변호사는 “(혼인 관계와) 이론적으로 큰 차이가 없다. 4세 딸의 경우 최소 60만 원에서 최대 200만 원까지 양육비를 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양육비 미지급자에게는 구속, 면허 정지, 출국 금지, 신상 공개 등의 법적 책임을 물을 수 있으니 절대로 포기하지 말라”고 강조했다.
며칠 뒤, 김가연은 딸의 언어 발달검사를 위해 1년 만에 상담 센터를 방문했다. 또래보다 언어 발달이 다소 늦은 딸이 걱정돼 인지검사를 실시한 것인데, 딸은 담당 선생님의 말을 그대로 따라하는가 하면, 검사에 좀처럼 집중하지 못해 김가연을 안타깝게 만들었다.
검사 후, 김가연은 상담 선생님으로부터 “(딸에게) 자폐적인 성향을 보였다. 엄마의 적극적인 개입이 없다면 사회적 역할을 해내지 못할 수 있다”는 진단 결과를 듣고 충격을 받았다. 특히 자신의 무력감이 딸의 언어, 사회성, 정서 등의 발달을 더뎌지게 할 수 있다는 말을 듣게 돼, 미안함과 속상함에 눈물을 펑펑 쏟아 스튜디오를 눈물바다로 만들었다.
상담 센터에 다녀온 며칠 후, 김가연은 딸을 어린이집 등원시킨 뒤 인생 첫 출근에 나섰다. 기초수급대상자나 저소득층이 스스로 자립할 수 있도록 근로 기회를 제공해주는 ‘자활근로사업’을 신청한 것이다. 김가연은 “앞으로 열심히 일해서 돈도 많이 벌고, 딸에게 뭐든 다 해주고 싶다”고 씩씩하게 말했다. 퇴근 후 김가연은 딸과 첫 출근 기념 파티를 행복하게 하면서, 의미 있는 하루를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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