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동물 로드킬 잦은 도로 80곳 선정해
유도 울타리·주의 표지판 등 설치할 예정
지난해 동물 '로드킬(찻길 사고로 사망)' 건수가 2020년에 비해 2배 이상 증가했다. 다만 정부가 사고 방지 시설물을 설치한 50개 구간에서는 사고 건수가 크게 줄어든 것으로 분석돼 정부는 관련 정책을 확대 추진할 예정이다.
11일 환경부는 국토교통부, 국립생태원과 함께 '2022년 동물 찻길 사고 저감대책'을 수립했다고 밝혔다. 앞서 2020년부터 2년간 추진한 첫 번째 대책이 효과를 보이면서 새로운 대책을 내놓은 것이다.
환경부는 앞서 사고 다발(㎞당 5건 이상) 상위 50구간에 유도 울타리와 동물 찻길 사고 주의 표지판 등 사고 저감 시설물을 설치했는데, 분석 결과 이 구간의 사고 건수는 2019년 1,197건에서 지난해 237건으로 무려 80.2%나 줄었다. 특히 이들 50구간 중 46구간이 사고 다발 구간에서 제외됐다.
지난해 전체 로드킬 건수가 크게 증가한 것을 고려하면 정부 대책 효과가 입증된 셈이다. 지난해 로드킬 사고는 총 3만7,261건 발생했는데, 이는 2019년(2만1,397건)보다 74.1% 증가한 수치이며 2020년(1만5,107건)과 비교하면 2.5배에 달한다. 피해 동물은 고양이가 1만7,527건, 고라니가 1만847건으로 전체의 76%가량을 차지했고, 이 밖에 너구리와 개, 노루, 오소리, 멧돼지 등이 주로 찻길에서 사고를 당했다.
정부는 이 통계자료를 기반으로 올해 사고 다발 구간 중 80구간을 새롭게 선정하고 저감대책을 추가로 추진하기로 했다. 먼저 80개 구간 중 62구간(242.7㎞)에 대해 올해 10월부터 2024년까지 유도 울타리를 설치하고, 설치가 힘든 나머지 26구간에는 발광다이오드(LED) 동물 찻길 사고 주의 표지판을 설치할 예정이다. 동물 로드킬 다발 구간 정보는 다음 달부터 내비게이션을 통해 안내된다.
김종률 환경부 자연보전국장은 "동물 찻길 사고를 줄이기 위해선 규정 속도 준수, 안전 운전 등 운전자의 작은 실천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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