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짜 국산, 공공기관 납품도 매년 증가
올해 들어 지난달까지 국산으로 가장한 외국산 물품 2,500여억 원어치가 적발됐다.
관세청은 1월부터 9월까지 국내 제품으로 원산지를 ‘세탁’한 수입물품 59건, 2,567억 원 상당을 적발했다고 11일 밝혔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건수는 29% 감소했으나 금액은 35% 늘어 범죄 규모가 점차 대형화하는 추세다.
불법 행위별로 보면, 수입 물품을 포장한 상자에 적힌 제조사를 국내 업체로 표기하는 등 소비자의 원산지 오인을 유도한 행위가 전체의 47%인 1,218억 원에 달했다. 이어 △원산지 표시 손상 421억 원 △원산지 허위 표시 118억 원 △외국산 물품을 국산으로 속여 해외에 수출 809억 원 등이었다. 품목별로는 계측·광학기기의 적발 규모가 1,158억 원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기계류 608억 원, 자동차부품 87억 원, 가전제품 67억 원 순이었다.
그중에서 외국산 물품을 국산으로 속여 정부와 공공기관에 납품한 경우가 1,217억 원에 달했다. 2018년에는 17억 원에 불과했으나 2019년 185억 원→2020년 634억 원→2021년 1,224억 원으로 매년 급증 추세다. 올해 1~9월 적발액도 1년 전 같은 기간보다 32% 늘었다.
윤태식 관세청장은 “외국산 물품을 국산 제품으로 속이는 행위는 국내 제조기업의 매출 감소, 국내 일자리를 빼앗는 중대 범죄”라며 “국산으로 둔갑한 수입 물품이 공공기관 등에 납품되는 것도 근절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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