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닝맨', '아는 형님' 출연 예능 나들이
‘필리핀 복싱 영웅’ 매니 파퀴아오(44)가 오는 12월 한국 링에 오른다. 지난해 9월 현역 은퇴를 선언한 이후 1년 3개월 만의 공식 경기다. 상대는 무술가이자, 유튜버 유대경이다. 라운드당 2분씩 총 6라운드로 진행되는 이벤트 경기지만 실전처럼 10온스 글러브를 낀다.
파퀴아오는 11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12월 11일 한국에서 특별한 대결을 펼칠 예정”이라며 “이벤트 경기라고 해도 다른 경기와 차이를 두지 않고 온 마음을 다해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이 대회 대전료는 우쿠라이나 전쟁 피해 구호를 위해 쓰일 예정이다.
파퀴아오는 역사상 가장 위대한 복서 중 한 명으로 평가 받는다. 세계 최초로 8체급을 석권하는 등 통산 72전 62승(39KO) 2무 8패의 전적을 남기고 지난해 9월 화려한 선수 경력을 마무리했다. 그가 마지막으로 링에 오른 건 2021년 9월 쿠바의 요르데니스 우가스전(판정패)이다. 올해 5월 필리핀 대통령 선거에 출마했지만 3위로 낙선했다.
파퀴아오는 이번 이벤트 경기에서 자신의 경기력을 평가한 뒤 현역 복귀 여부를 저울질할 예정이다. 그는 “실전처럼 임할 것”이라며 “다시 복서로 복귀할지, 이벤트 경기로 활동을 이어갈지 결정할 기회가 될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어 “내 체력과 몸 상태를 확인해보고 싶다”면서 “농구를 계속 해왔고, 체육관에서 운동도 꾸준히 해서 지금 모든 상태가 너무 좋다. 한국 팬들도 기대해달라”고 자신했다.
파퀴아오와 맞붙는 유대경은 자신을 격투가가 아닌 무술가로 소개했다. 지난해 종합격투기 UFC 선수 출신 브래들리 스콧(영국)과 복싱 룰로 6라운드 경기를 펼쳐 판정패 했다. 유대경은 “스콧은 나보다 7체급이나 위에 있는 선수였다”며 “이번에는 지난 대진보다 더 말이 안 되는 경기지만 나는 도전을 좋아한다. 최고 선수에게 내가 열심히 훈련한 걸 온전히 보여주는 게 목표”라고 출사표를 던졌다.
파퀴아오는 “유대경을 처음 봤을 때 외모만 보고 파이터가 아닌 줄 알았다”면서 웃은 뒤 “아직 한국에서 한번도 경기를 한 적이 없어 이번 대결이 좋은 기회라고 여겨졌다. 누가 이길지는 섣불리 예상할 수 없지만 KO로 승자가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파퀴아오는 12월 11일 오전 11시 고양 일산킨텍스에서 펼쳐지는 이벤트 매치에 앞서 한국 예능프로그램과 메타버스 아바타로 팬들과 만날 예정이다. 과거 ‘무한도전’에 출연했던 파퀴아오는 이번엔 ‘런닝맨’과 ‘아는형님’에서 이벤트 경기를 알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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