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대회서 마오쩌둥 반열 지도자로 격상 예고
"개혁·개방의 새 단계" ...'공동부유' 부각 전망
시진핑 국가주석의 3연임 결정이 확실시되는 20차 중국 공산당 전국대표회의(당대회·16일 개막)을 앞두고 중국 언론에서 시 주석에게 '영수' 칭호를 공공연하게 부여하기 시작했다.
관영 중국중앙(CC)TV는 지난 8일부터 시 주석의 그간 활동과 업적을 조망하는 16부작 특별 다큐멘터리 '링항'(항해를 이끌다)을 방영하고 있다. 다큐멘터리 1부엔 시 주석의 지난해 민생 현장 시찰 장면이 나오는데, "인민은 인민 영수를 사랑한다"는 자막이 달렸다.
시 주석에게 '인민 영수' 칭호가 붙을지 여부는 당대회 이후 시 주석의 입지를 가늠하는 지표로 여겨졌다. 중국 공산당 역사에서 영수 호칭은 국부 격인 마오쩌둥(위대한 영수)과 마오쩌둥 사망 이후 국가주석 직을 잠시 이어받았던 화궈펑(영명한 영수)에게만 허용됐다. 화궈펑은 통치 기간이 짧은 과도기 지도자였던 점에서 실질적 영수 지위에 올라 종신 권력을 누린 건 마오쩌둥이 유일하다. 당대회를 앞두고 시 주석에게 영수 호칭이 따라붙으면서 그가 마오쩌둥 반열에 오를 것이란 점이 보다 명확해졌다.
시 주석 최대 국정 기조인 '공동부유'(다 함께 잘살자는 경제 성장 캠페인)에도 힘이 실리고 있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 계열의 환구시보는 이번 당대회의 의미를 분석한 11일 사설에서 "중국의 개혁·개방은 확정된 것"이라며 "당대회에서 개혁·개방이 '새로운 단계'로 올라설 것"이라고 내다봤다.
덩샤오핑 시대부터 40여 년간 이어진 개혁·개방 노선은 중국의 극적인 경제성장을 일군 원동력이지만, 양극화라는 그늘을 드리웠다. 양극화 해소를 위해 시 주석이 당대회 이후 공동부유론을 통치 이념의 전면에 내세울 것이란 전망이 많다. 환구시보가 언급한 '개혁·개방의 새로운 단계'는 개혁·개방 노선을 유지하되 분배를 강화하는 방향이 될 가능성이 크다. 베이징의 외교 소식통은 "당대회 이후 급격한 분배 정책을 펴겠다고 예고한 것이라기보다는 시 주석의 국정 어젠더 띄우기에 나선 것"이라고 풀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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