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생사원증, 퇴직 후 2년 마다 차값 30% 할인
만75세까지 할인 혜택 3년마다 25% 할인 잠정합의
조합원 과반 이상 반대…절충안도 노조 거절
쏘렌토, 스포티지, 카니발 등 출고 지연 악화 전망
기아 노동조합이 2년 만에 다시 파업에 나선다. 퇴직 후에도 차량 가격을 계속 할인받을 수 있는 '평생사원증' 제도 축소가 주요 원인으로 작용했다.
11일 기아 노사에 따르면 노조 지도부는 이날 오후 쟁의대책위원회(쟁대위)를 열고 13, 14일 이틀 동안 부분파업을 진행하기로 결의했다. 첫날에는 오전·오후조 각 2시간씩, 이튿날에는 각 4시간씩 진행할 예정이다. 생산 특근도 전면 거부할 계획이다.
노사는 6월 22일 상견례 이후 두 달여 만인 8월 30일 1차 잠정합의안을 도출했다. 하지만 지난달 2일 조합원 찬반투표에서 합의안이 부결됐다. 임금협상안에 대해선 조합원 58.7%가 찬성했지만, 단협안은 찬성률(41.9%)이 절반을 넘지 못하면서 부결됐다.
주요 원인은 조합원이 퇴직한 이후에도 차량 구입 시 할인을 받을 수 있는 '평생사원증' 혜택 축소다. 평생사원증 제도는 임직원의 퇴직 이후에도 기아 차량을 살 경우 2년마다 30% 할인 혜택을 제공하는 것이다. 그동안 기아는 25년 이상 근무한 퇴직자에게 이 같은 평생사원증을 지급해왔다.
하지만 앞서 사측과의 단협 잠정합의안에 만 75세까지 3년 주기 25%를 할인받는 방향으로 차량 구입 연령 제한과 할인 폭을 하향하는 등의 내용이 담겼다. 5일에는 퇴직자 전기차 구입과 관련 고객대기 수요, 보조금 지급 추이, 전기차 수급 안정화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2026년부터 시작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하지만 노조는 이 같은 안을 거부한 상황이다.
기아 노조가 파업을 단행하면서 출고 지연 상황은 나빠질 것으로 보인다. 현재 인기 차종인 쏘렌토 하이브리드(HEV)와 스포티지 HEV(18개월)의 경우는 출고까지 18개월 이상 기다려야 한다. 이외에도 카니발(16개월) EV6(14개월) K5(14개월) 등도 1년 넘게 기다려야 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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