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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5기 SG배 한국일보 명인전] 매몰 비용 오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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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5기 SG배 한국일보 명인전] 매몰 비용 오류

입력
2022.10.10 0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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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 원성진 9단 백 이지현 9단 패자조 4회전 <3>

3보

3보


5도

5도


6도

6도

바둑 인공지능의 등장은 바둑계에 여러모로 획기적인 변화를 가져왔다. 그중 바둑 학습 분야의 가장 큰 변화는 다음 최적의 수를 알려줌과 동시에 내가 둔 곳이 최선에 비해 몇 집 손해인지 곧바로 알 수 있다는 점이다. 그런데 이것이 의외의 흥미로운 시사점을 준다. 단 한 번의 실수만으로는 대부분 큰 차이가 나지 않는다는 것이다. 큰 손해는 보통 자신의 수가 성립한다고 여기거나, 어느 순간 성립하지 않는다는 것을 인지했음에도 멈추지 못해 발생한다는 얘기다. 일종의 매몰 비용 오류인데, 이럴 때는 잘못된 진행을 멈춰 피해를 최소화하고, 추후 개별적인 활용법을 찾아내는 것이 최선이다.

백1, 3은 하변 공격과 상변 견제를 겸하는 수법. 그러나 원성진 9단이 흑4로 하변을 지키자 백의 상변 타개가 여의찮다. 흑8까지 정교한 흑의 대응을 본 이지현 9단은 백9로 하변을 먼저 건드려본다. 백15까지 쌍방 최선. 흑18이 처음으로 등장한 원성진 9단의 실수였다. 5도 흑1을 선수한 후 흑7로 세워두는 편이 더 튼튼했다. 실전 백19, 23으로 약점을 찔러오자 흑도 행마가 조금 꼬였다. 흑26은 6도 흑1, 5로 지켜도 흑이 충분했던 상황. 백6의 한 칸 뜀 역시 흑7의 차단이 가능하다. 그러나 원성진 9단은 실전 흑18의 당위성을 지키기 위해 실리로 버티는 작전을 선택. 결국 백27, 31의 급소를 찌른 후 백33에 진출하자 국면이 다시 복잡해졌다.

정두호 프로 4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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