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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산인해... 3년 만에 여의도 수놓은 불꽃에 시민들 환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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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산인해... 3년 만에 여의도 수놓은 불꽃에 시민들 환호

입력
2022.10.08 18:32
수정
2022.10.08 2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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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외 마스크 의무 해제 후 첫 대규모 축제
오후 4시 50분부터 여의나루역 무정차 통과
배달 앱 중지됐지만 노점상·전화주문 이용
화장실 줄 50m 넘게 늘어서고 자리 실랑이도

서울세계불꽃축제 관람객들이 8일 밤 여의도 한강공원 인근을 수놓은 불꽃을 바라보고 있다. 연합뉴스

서울세계불꽃축제 관람객들이 8일 밤 여의도 한강공원 인근을 수놓은 불꽃을 바라보고 있다. 연합뉴스

어두은 밤하늘에 폭죽이 터지자 여의도 한강공원은 시민들의 환호로 가득찼다. 8일 3년 만에 개최된 서울세계불꽃축제는 실외 마스크 착용 의무가 전면 해제된 뒤 처음으로 열리는 대규모 행사였다. 불꽃놀이는 오후 7시 20분 시작됐지만, 오전부터 한강공원에 자리잡은 시민들은 마스크를 벗고 대화를 나누거나 음식을 먹었다.

서울시가 이날 축제 관람객이 100만명에 달할 것으로 예상한 만큼 여의도 일대는 발 디딜 틈 없이 북적였다. 한강 바로 앞에 자리잡은 김모(36)씨는 “아들이 곧 세 돌인데, 그간 이런 대규모 축제나 불꽃놀이를 본 적이 없다”며 “장소도 한강공원이니, 소풍 간다는 생각으로 오전 11시에 자리잡았다"고 말했다. 초등학생 자녀 둘과 축제를 찾은 40대 한모씨는 “오후 2시쯤 왔는데, 이미 많은 사람들이 텐트를 치고 자리잡고 있어 깜짝 놀랐다”고 말했다. 7세 딸과 함께 축제를 찾은 이모(37)씨는 오후 5시쯤 여의나루역을 나서자마자 인파에 고개를 저었지만 “기왕 구경하러 나온 만큼 최대한 안쪽으로 들어가보겠다”고 말했다.

8일 오후 불꽃축제를 기다리는 시민들이 여의도 한강공원을 가득 메운 모습. 박지영 기자

8일 오후 불꽃축제를 기다리는 시민들이 여의도 한강공원을 가득 메운 모습. 박지영 기자

공원 내부가 혼잡한 탓에 시민 불편도 있었다. 서울시가 공원 곳곳에 임시화장실을 설치했지만 50m가 넘는 줄이 이어졌다. 한 여성은 대기하는 사람들에게 “여기서 기다리는 것보다 근처 쇼핑몰 화장실을 다녀오는 게 더 빠르다”고 조언하기도 했다. 다닥다닥 붙은 돗자리와 텐트로 이동이 어렵자 잔디밭에 앉은 사람들과 이동하는 관람객들 사이에 실랑이가 벌어지기도 했다. 혼잡한 공원 내에서 일행을 찾지 못해 전화로 위치를 설명하는 사람들도 많았다.

한강공원 앞에 자리잡은 여의나루역은 역사 내부를 빠져나오는 것도 쉽지 않았다. 당초 오후 8시 40분부터 여의나루역 무정차 통과를 예고했던 서울시는 오후 4시 50분부터 무정차 통과를 시작했다. 열차 내에선 “불꽃축제로 여의나루역이 혼잡하니 관람객은 여의도나 마포, 신길역에서 하차하길 바란다”는 안내방송이 흘러나왔다. 바깥 날씨는 선선했지만 역사 안은 사람들 열기로 가득 차 여기저기서 겉옷을 벗기도 했다.

8일 오후 5호선 여의나루역이 불꽃축제로 향하는 시민들로 가득 차 있다. 박지영 기자

8일 오후 5호선 여의나루역이 불꽃축제로 향하는 시민들로 가득 차 있다. 박지영 기자

배달 플랫폼 서비스가 일부 중지됐지만 시민들은 공원 내 자리잡은 노점상 등을 이용해 먹거리를 즐겼다. 공원 내부에선 꼬치나 군밤, 솜사탕 등 다양한 음식과 주류를 판매하고 있었다. 여의도 치킨집들은 가게에서 직접 치킨을 가져와 공원 입구에서 판매했다. 플랫폼을 이용하지 않고 전화로 직접 매장에 주문한 사람들은 바리케이드 앞에 가서 음식을 받아오기도 했다.

코로나19 이후 모처럼의 대규모 축제에 시민들은 물론 상인들도 신이 난 모습이었다. 솜사탕을 판매하는 40대 김모씨는 “지난달 실외 마스크 의무가 다 사라지고 여러 축제들이 많이 열렸는데, 오늘처럼 장사가 잘 된 날은 없다”며 “확실이 사람이 제일 많이 모였다”고 말했다. 공원 내부를 이동하는 관람객들은 절반 정도만 마스크를 착용했고, 잔디밭에 앉은 사람들은 대부분 마스크를 벗고 있었다.

배달 기사들이 바리케이드 앞에서 주문한 손님을 기다리고 있다. 박지영 기자

배달 기사들이 바리케이드 앞에서 주문한 손님을 기다리고 있다. 박지영 기자




박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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