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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심판, 트럼프 약진' ... 한달 앞 미국 중간선거 기상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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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심판, 트럼프 약진' ... 한달 앞 미국 중간선거 기상도

입력
2022.10.09 10:00
수정
2022.10.09 21:09
13면
0 0

11·8 선거...하원 공화, 상원 민주 승리 전망
물가 상승, 임신중지권 이슈 막판 영향 주목
한국계 하원의원 4인방 모두 생환 가능성

미국 워싱턴 국회의사당. 워싱턴=AP 연합뉴스

미국 워싱턴 국회의사당. 워싱턴=AP 연합뉴스


다음 달 8일(현지시간) 실시되는 미국 중간선거는 조 바이든 대통령 4년 임기의 중간평가 성격이 짙다. 2024년 차기 대선 전초전 성격도 있다. 전반적 판세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와 인플레이션 등으로 여당인 민주당의 고전이 예상되고 있다. 다만 상원 선거에선 접전 중이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지지한 공화당 후보들의 선전 여부, 한국계 하원의원 출마자 5명의 생환 여부 등도 관전 포인트다.

①전망: 공화, 하원 승리…상원 접전

한 달 앞으로 다가온 중간선거에선 연방 하원의원 435명 전원과 상원의원 100명 중 약 3분의 1인 35명을 새로 뽑는다. 미국 50개 주(州)를 이끄는 주지사 중 36명도 선출하게 된다.

8일 기준 하원은 민주당 221석, 공화당 212석, 공석 2석으로 민주당이 9석을 더 갖고 있다. 상원의 경우 민주당 50석(민주 성향 무당파 2석 포함), 공화당 50석 동수이지만 캐스팅보트를 쥔 상원의장이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어서 상ㆍ하원 모두 민주당이 다수당으로 분류됐다.

11월 선거에선 공화당이 무난히 하원 다수당이 될 것이라는 예측이 많다. 선거전문매체 ‘파이브서티에잇’ 분석에 따르면 공화당 후보가 확실히 앞선 지역이 194곳이고 민주당은 168곳에 그쳤다. 공화당이 접전 지역 73곳 중 23곳만 챙겨도 과반(218석)을 차지할 수 있는 유리한 상황이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1월 6일 워싱턴 국회의사당 스태추어리홀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지지자들의 '의회 난입' 1주년을 맞아 대국민 연설을 하고 있다. 워싱턴=AP 뉴시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1월 6일 워싱턴 국회의사당 스태추어리홀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지지자들의 '의회 난입' 1주년을 맞아 대국민 연설을 하고 있다. 워싱턴=AP 뉴시스


‘리얼클리어폴리틱스’ 분석에서도 이날 현재 공화당(220석)이 민주당(180석)보다 당선 안정권 후보가 압도적으로 많았다. 김동석 미주한인유권자연대(KAGC) 대표는 “하원 선거에선 공화당이 이길 것으로 전망되는데 민주당이 과연 얼마나 적게 지는지가 관전 포인트”라고 설명했다.

반면 상원의 경우 이날 기준 민주당은 46석, 공화당은 47석 확보가 확실한 상태다. 남은 7곳 중 접전 중인 애리조나, 펜실베이니아, 조지아에서 민주당이 승리하고 오하이오와 네바다 상원의원 자리를 차지하면 51석으로 상원 다수당 수성이 가능하게 된다.

②변수: 경제냐, 임신중지권 사회 이슈냐

4년마다 치르는 대선 사이에 실시되는 중간선거는 대통령 국정 운영 심판 성격이 강하다. 1862년 이후 40차례의 중간선거에서 대통령 소속 정당이 의석을 더 늘린 경우는 4차례에 불과했다. 가장 최근에 여당이 승리한 2002년의 경우 9ㆍ11테러 이후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 전쟁이라는 특수 상황 때문이었다.

이번 중간선거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가 40년 만에 최고를 기록하는 등 인플레이션과 공급망 차질, 경기 침체 위기 속에 치러진다. 금리 인상에 따른 불황 공포, 휘발유 가격 상승 등 각종 경제 이슈가 집권당에 불리한 여건 일색이다. 바이든 대통령 지지율 역시 40%대에 머무르고 있다. 뉴욕타임스는 “한때 배럴당 120달러를 웃돌던 원유 가격이 80달러로 떨어졌지만 (석유수출국기구(오펙) 플러스의 감산 결정으로) 가격이 상승한다면 바이든 행정부와 민주당은 회복할 수 없는 정치적 상처를 입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임신중지(낙태)권을 지지하는 한 시위 참가자가 6월 24일 워싱턴 연방대법원 앞에서 ‘로 대 웨이드’ 판결을 49년 만에 뒤집은 대법원의 결정에 항의하며 울부짖고 있다. 워싱턴=AP 뉴시스

임신중지(낙태)권을 지지하는 한 시위 참가자가 6월 24일 워싱턴 연방대법원 앞에서 ‘로 대 웨이드’ 판결을 49년 만에 뒤집은 대법원의 결정에 항의하며 울부짖고 있다. 워싱턴=AP 뉴시스


공화당 현직인 플로리다와 텍사스 주지사가 이슈화하고 있는 이민 문제나 범죄율 증가도 민주당에는 불리한 변수다. 2020년 인구조사에 따른 선거구 획정도 공화당에 유리하게 됐다는 평가가 많다.

다만 지난 6월 연방대법원의 임신중지(낙태)권 폐기 결정으로 여성 유권자가 민주당으로 결집하는 흐름은 공화당도 경계하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과 민주당 의회 지도부는 인프라(사회기반시설)법과 인플레이션감축법(IRA)을 처리한 데 이어 학자금 대출 탕감 등의 정책 수단으로 역전을 노리고 있다.

우크라이나에 밀리는 러시아의 전술핵무기 사용 여부, 북한의 7차 핵실험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 발사 같은 외교안보 변수도 남아 있지만 국내 변수보다는 선거 판세에 미치는 영향이 크지 않다는 분석이 많다.

③주목: 트럼프 공화 장악? 한국계 4인방 생환?

이번 선거는 2년 뒤 치러지는 대선의 기싸움 성격이 강하다. 공화당 장악을 노리는 트럼프 전 대통령은 200여 명의 상ㆍ하원의원 후보 지지를 선언했다. 이들 중 92%가 본선에 진출했다. 다수가 생환한다면 당내에서 트럼프 지지 기반이 더 강화된다.

특히 트럼프 전 대통령은 2024년 대선 투표를 관장할 각 주 카운티 선거관리위원회와 주의회 장악에 집중하고 있다. 물론 그가 지지했던 상원의원 후보 중 일부가 자질 논란에다 선거 준비 부족으로 고전하는 점은 아픈 대목이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지난달 3일 펜실베이니아주 윌크스 배리에서 열린 공화당 집회에서 공화당 상원의원 후보 메흐멧 오즈 후보 지지 연설을 하고 있다. 윌크스 배리=AFP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지난달 3일 펜실베이니아주 윌크스 배리에서 열린 공화당 집회에서 공화당 상원의원 후보 메흐멧 오즈 후보 지지 연설을 하고 있다. 윌크스 배리=AFP 연합뉴스

2년 전 선거에서 하원에 4명이나 진출했던 한국계 정치인의 재약진 여부도 관심이다. 3선에 도전하는 민주당 앤디 김(뉴저지), 재선을 노리는 같은 당 메릴린 스트릭클런드(워싱턴) 의원과 공화당 초선인 영 김(캘리포니아), 미셸 박 스틸(캘리포니아) 의원은 모두 당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송원석 KAGC 국장은 최근 여론조사 결과와 지역구 분석 등을 근거로 “4명 다 당선이 무난하지 않을까 생각한다”라고 밝혔다.

캘리포니아주 34지구 로스앤젤레스에서 출마한 데이비드 김 민주당 후보는 현역인 지미 고메즈 의원을 추격 중이며, 하원에서 공화당이 승리하면 외교위원장이 유력한 마이클 맥콜 의원의 선거 후 행보도 주목받고 있다.

워싱턴= 정상원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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