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르쉐는 지난해 뉴욕에서 포르쉐의 역동성에 보다 화려한 가치를 더한 ‘플래티넘 에디션’을 공개했다.
플래티넘 에디션의 도입은 포르쉐에게 있어 새로운 변화를 제시했다. 지금껏 스포츠카 브랜드의 대명사로 ‘역동성의 가치’를 강조했던 포르쉐에게 더욱 화려한 매력, 섬세하고 고급스러운 의미를 부여했기 때문이다.
더욱 화려하고 섬세하게 다듬어진 존재, 파나메라 4 플래티넘 에디션은 어떤 매력과 가치를 제시할까?
플래티넘 에디션을 더한 파나메라 4는 말 그대로 ‘파나메라의 체격’을 그대로 유지한다.
브랜드의 발표에 따르면 파나메라 4 플래티넘 에디션은 일반적인 파나메라 4와 같은 5,050mm의 전장과 각각 1,935mm와 1,425mm의 전폭과 전고를 갖췄다. ‘스포츠 살롱’의 가치를 제시하는 2,950mm의 휠베이스는 물론 1,975kg(4인승 기준)의 공차 중량 역시 동일하다.
여전한 포르쉐 DNA
플래티넘 에디션은 기본적으로 ‘특별한 상위 사양’이라 보다는 ‘디테일 및 상품 구성을 새롭게 다듬은 패키지’에 가깝다. 그렇기에 기본적인 구성은 파나메라 4의 구성을 그대로 따르고 일부 소소한 ‘차이’가 도드라진다.
외형에 있어서는 ‘플래티넘 에디션’의 특별함 보다는 ‘파나메라 고유의 디자인’이 돋보인다. 전통적인 세단의 감성을 제시하기 보다는 ‘포르쉐 911’으로 대표되는 스포티한 실루엣이 그대로 계승되어 ‘브랜드의 아이덴티티’를 강조한다.
여기에 와이드한 감성을 강조하는 바디킷과 미래적인 감각이 담긴 라이팅 유닛 등이 더해져 ‘보는 즐거움’을 살린다. 이러한 ‘포르쉐 DNA’는 측면과 후면에서도 그대로 이어진다.
날렵한 감각이 돋보이는 ‘스포츠 살롱’ 고유의 실루엣은 그 자체로도 인상적이다. 더불어 스포티한 감각을 살리는 휠은 물론이고 플래티넘 에디션 고유의 ‘새틴 글로스’ 색상의 에어 아웃렛 등이 측면의 매력을 높인다.
끝으로 후면 역시 포르쉐 고유의 길쭉한 ‘리어 콤비네이션 램프’가 더해졌고, 스포티한 감각을 살리는 머플러 팁, 바디킷 등이 만족감을 높인다. 참고로 차체 레터링 역시 ‘새틴 글로스’로 처리 되어 플래티넘 에디션의 감각을 강조한다.
더욱 섬세하게 다듬어진 공간
포르쉐는 기본적으로 ‘모든 차량이 스포츠카’라는 기조로 차량을 개발한다. 그렇기에 ‘스포츠 살롱’인 파나메라 역시 드라이빙에 대한 감각을 강조하고, 운전자의 집중력을 끌어 올린다.
실제 대시보드의 기본적인 구성, 스티어링 휠의 형태는 물론 각종 디스플레이 패널 등의 연출은 일반저인 포르쉐, 파나메라와 동일한 모습이다. 여기에 더욱 화려하고 고급스러운 연출이 곳곳에 배치되어 만족감을 높인다.
실제 스티어링 휠의 가죽은 물론이고 대시보드 패널의 소재 등 각종 부분에서 확실한 차이를 드러내 ‘더욱 매력전인 공간’을 연출한다.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은 직관적인 터치 인터페이스 그리고 우수한 한글화를 이뤄낸 내비게이션 시스템 및 완성도 높은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탑재해 탑승자의 만족감을 끌어낸다. 게다가 스티어링 휠에도 추가적인 버튼을 통해 다양한 차량 정보 및 주행 정보 파악이 가능하다.
게다가 일반적인 포르쉐와 달리 ‘플래티넘 에디션’만의 특권인 부메스터 사운드 시스템이 탑재된다. 이를 통해 더욱 매력적인 음향 경험을 누릴 수 있다.
브랜드의 플래그십 스포츠 살롱 모델인 만큼 실내 공간의 여유는 충분하다. 실제 1열 도어는 스포티한 감각과 함께 ‘고급스러운 가죽 질감’으로 편의성을 높인 공간이 제공된다. 덕분에 체격이 큰 운전자라도 여유를 누릴 수 있다.
이어지는 2열 공간은 ‘풍부한 여유’를 느낄 수 있는 건 아니지만 충분한 레그룸은 물론 ‘필요 충분한 거주성’을 누릴 수 있다. 더불어 암레스트 및 깔끔한 디스플레이 패널 등이 마련되어 ‘공간 가치’를 더한다.
트렁크 게이트 아래의 공간 역시 파나메라의 강점이다. 실제 트렁크 게이트 아래에는 깔끔하게 다듬어진 넉넉한 적재 공간을 확인할 수 있다. 여기에 2열 시트 또한 접을 수 있어 상황에 따라 공간 활용성이 더욱 높인다.
충분한 성능의 파나메라 4 플래티넘 에디션
파나메라 4 플래티넘 에디션의 보닛 아래에는 일반적인 파나메라 4와 동일한 파워트레인 구성이 자리한다.
최고 출력 336마력과 45.9kg.m의 토크를 내는 V6 2.9L 가솔린 터보 엔진이 엔진룸을 가득 채우고, 8단 PDK, 사륜구동 시스템이 보다 포르쉐 고유의 역동성을 보장할 뿐 아니라 더불어 안정적인 움직임을 선사한다.
이를 통해 파나메라 4 플래티넘 에디션은 ‘브랜드의 아이덴티티’를 계승할 뿐 아니라 쾌적함을 누릴 수 있도록 한다. 다만 포르쉐의 성향을 반영한 만큼 복합 기준 8.0km/L의 효율성은 감안해야 할 부분이다.
쾌적하게, 그리고 여유롭게 달리는 포르쉐
파나메라 4 플래티넘 에디션의 외형과 실내 공간을 충분히 둘러본 후 본격적인 주행을 위해 시트에 몸을 맡겼다. 일반적인 포르쉐보다 더욱 고급스럽고 섬세하게 다듬어진 모습이 개인적으로는 무척 마음에 들었다.
물론 이와 동시에 ‘포르쉐 고유의 역동성’ 역시 확실히 느낄 수 있었다. 실제 시동을 걸면 제법 강렬한 사운드와 함께 디스플레이 패널들이 환하게 빛을 내며 ‘드라이빙에 대한 기대감’을 높인다.
최신, 그리고 고성능의 파워 유닛을 품은 각종 포르쉐에 비해 파나메라 4 플래티넘 에디션의 성능은 그리 탁월한 건 아니다. 하지만 이미 ‘충분한 성능’을 가진 만큼 움직임은 거침이 없다. 실제 발진 가속 성능은 물론 추월 가속, 고속 주행 등 어떤 상황에서도 민첩함을 이어갈 수 있다.
아주 강력한 성능은 아니지만 RPM 상승에 따른 출력 전개의 질감, 그리고 사운드의 풍부함이 한층 더해지는 만큼 ‘다루는 즐거움’은 충분히 느낄 수 있다. 덕분에 무척 오랜만에 만난 파나메라 4에도 ‘꾸준한 만족감’을 지속적으로 느낄 수 있었다.
8단 PDK는 말 그대로 능숙하다. 파나메라 4 이그제큐티브의 특성을 반영한 것인지 기본적인 변속 속도나 변속 시의 질감 등은 군더더기 없으며, 다양한 상황에서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다는 확신을 선사한다.
여기에 주행 템포를 끌어 올렸을 때 스포티한 질감을 한층 살릴 수 있는 패들 시프트의 구성, 조작감 역시 모두 만족스러웠다. 강렬함을 조금 부족해도 ‘포르쉐 바이러스’를 이어가기에 좋은 조합이었다.
파나메라 4 플래티넘 에디션은 ‘포르쉐의 가치’ 그리고 ‘살롱’의 가치를 선명히 드러낸다.
특히 초대 파나메라 시절에 제시됐던 주행 질감에 비한다면 더욱 섬세하고 부드럽게 다듬어진 주행 질감을 느낄 수 있을 뿐 아니라 언제든 ‘포르쉐 고유의 역동성’을 구현할 수 있다는 점은 더욱 인상적이다.
게다가 살롱 모델에 걸맞은 쾌적함의 구현도 탁월하다. 기본적으로 차량을 다루는 ‘조작 감각’ 역시 쾌적할 뿐 아니라 차량의 움직임 모두가 부담이 없다. 더불어 주행 중 발생하는 소음, 외부 소음 등을 능숙히 억제한다.
간혹 연속된 노면 변화로 인해 자잘하고 연속된 진동이 시트를 통해 하체 부분에 전달되는 걸 느꼈지만 과도한 스트레스로 느껴지지 않고, 차량의 성격, 브랜드의 성향 등을 고려한다면 되려 ‘나긋할 정도’였다.
물론 포르쉐의 차량인 만큼 대담한 드라이빙도 언제든 누릴 수 있다.
실제 드라이빙 모드를 스포츠, 혹은 스포츠 플러스로 바꾸고 주행 속도를 높이면 ‘포르쉐의 역동성’이 살아난다. 앞서 설명한 것처럼 절대적인 성능이 탁월한 건 아니지만 차량의 선회 속도, 반응 속도 그리고 노면에 대한 대응 능력이 돋보인다.
더불어 포르쉐 차량 중에서도 제법 길고, 무거운 차량임에도 불구하고 능숙하게 차체를 조율하는 모습은 더욱 인상적이었다. 덕분에 운전자는 차량을 믿고 언제든 과감한 주행을 이어갈 수 있었다.
이러한 모습이야 말로 ‘포르쉐의 가치’를 가장 잘 보여주는 장면이었다.
좋은점: 더욱 섬세하고 고급스러운 디테일의 매력, 여전한 포르쉐의 주행 가치
아쉬운점: 다소 협소한 2열 공간, 내심 아쉬운 성능
포르쉐의 새로운 선택지, 파나메라 4 플래티넘 에디션
파나메라 4 플래티넘 에디션은 지금까지 포르쉐가 제시했던 ‘에디션’ 및 트림과는 사뭇 다르다. 어쩌면 포르쉐를 ‘스포츠카 브랜드’에 한정하지 않고 조금 더 넓은 시장으로 이끄는 시발점과 같다 생각된다.
혹자는 플래티넘 에디션의 ‘가격’으로 ‘성능 개선’에 부여할 수 있고, 혹자는 플래티넘 에디션을 통해 ‘공간의 가치’ 및 차량의 섬세함을 높이는 데 사용할 수도 있을 것 같다. 물론 그 어떤 선택이라도 포르쉐는 매력적일 것이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