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신공항과 광주공항은 별개"
"예산이 계속 물려 들어가는 정책사업 확보가 중요"
"이준석, 그렇게 말렸건만... 징계 대상 된다"
홍준표 대구시장은 6일 "대구는 서울 평양과 함께 해방 전 한반도 3대 도시였지만 지금은 1인당 GRDP 전국 최하위의 불명예를 30년째 안고 있다"며 "대구가 쇠락의 길로 접어든 것은 폐쇄성 때문이고, 취임 후 가장 먼저 기득권 카르텔을 타파하는 시정혁신을 추진했다"고 밝혔다.
홍 시장은 이날 취임 100일을 앞둔 기자간담회에서 "지난 100일은 대구 재건을 위해 고르디우스의 매듭을 끊어낼 각오로 치열하고 쉼 없이 달려온 소중한 시간이었다"며 이같이 평했다.
시정혁신 성과로는 △강도 높은 공공기관 구조조정을 통해 18개 시 산하 공공기관을 11개로 통폐합하고 △기관장과 임원 임기를 시장 임기와 일치시켜 알박기 인사를 근원적으로 차단했으며 △공공기관 임원 연봉상한제와 퇴직금 미지급 제도 도입 △고강도 재정혁신을 통해 임기 내 부채 1조5,000억 원 채무상환 추진 등을 꼽았다.
홍 시장은 대구미래 50년 청사진으로는 △대구경북통합신공항 특별법 발의와 △상류댐 원수를 시민 식수로 사용하는 맑은물 하이웨이 사업 △예정 부지 일부 매각 방식을 도입한 대구시청 신청사 건립사업 △기피 시설인 군부대 이전 사업을 인근 지역간 유치 경쟁으로 이끌어낸 점을 제시했다.
또 △글로벌 내륙수변도시 조성을 위한 금호강 르네상스 마스터플랜 수립 △신천 고품격 수변공원화 계획 수립 △티웨이항공과 이케아 등 유력기업 투자 유치 △수성알파시티에 2조2,000억 원 규모의 ABB 기반 디지털 혁신생태계 구축 성과도 강조했다. 다음은 홍 시장과 질의응답.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통합신공항 특별법과 광주 군공항 이전을 동시 추진한다고 밝혔다.
"두 공항은 성격이 다르다. 민주당에서도 바로 그 성격이 다르다는 주장이 바로 나왔다. 광주의 경우 시 외곽 군공항을 이전하려 하지만 민간공항이 있는 무안에서 받지 않겠다는 것이다. 통합신공항은 대구시가 11조4,000억 원이라는 재원을 만들어 기부 대 양여 방식으로 군공항을 이전하는 사업이다. 이 재원을 만들어내지 못할 경우에 대비해 국비 지원 조항을 특별법에 넣은 것이다."
-대구에 K2 및 군부대 후적지 등 후적지가 많이 생긴다.
"K2공항과 대구지역 7개 군부대, 현 대구시청사 자리 등 이전이 추진되고 있는 지역에는 향후 20년 간 100조 원 규모의 토목건설공사가 예상된다. 국내 메이저 5개 건설사가 총동원돼도 감당하지 못할 정도다. 수익성을 보고 이전사업을 추진하는 것은 아니지만 사업성은 있다."
-대형프로젝트에 국비 확보가 시급한 상황이다.
"앞으로 대구에서는 10월 예산철 되면 국비 확보 위해 중앙부처 찾아가는 천수답 행정을 하지 않을 것이다. 그 대신 사업과 정책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 예비타당성 조사에 10억 미만이지만 나중에 5, 6조가 되는 남부내륙철도 같은 사업을 말하는 거다. 예산이 계속 물려 들어가는 정책사업을 확보해야 한다."
-대구시청 신청사 이전사업은 어떻게 되나.
"이전예정지인 두류정수장 부지 일부를 민간개발로 넘기고 그 재원으로 건물을 짓는 방법 뿐이다. 여러 곳에서 반대를 하는데, 일전에 달서구청장에게 '모든 권한을 줄테니 건립추진장을 맡아서 직접 해보라'고도 얘기했다. 재원 마련 방안도 없이 반대만 하면 청사 완공 시기만 늦어진다. 시의회를 통과해야 하는 문제니 지켜보겠다."
-대형 사업이 많다.
"통합신공항 주변으로 거대한 경제권이 생기면 박정희 전 대통령의 고속도로 건설사업처럼 대구경북이 다시 한 번 일어설 수 있다. 여러 사업을 추진하고 있지만 임기 끝날 때까지 준공식에는 한 번도 참석하지 못할 거다. 대구 50년 미래사업을 안착시키고 재정투입 계획만 확정되면 누구라도 완성할 수 있다. 준공식하면서 업적 자랑할 생각 없다."
-이준석 국민의힘 전 대표 징계문제는 어떻게 보나.
"전 국민의 반을 개고기 산 사람 취급한 것 아니냐. 표현의 자유가 있으면 징계의 자유도 있고, 이 전 대표는 징계 대상이 된다고 본다. 대표는 처신이 무거워야 하는데 재잘재잘대고 촐랑대고, 걸핏하면 조롱하고 해서 그렇게 하지 말라고 몇 번이나 했지만 듣지 않았다. 똑똑한 사람인데 아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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