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을 아껴 써야 합니다."
광주광역시가 물 부족으로 비상이 걸렸다. 지역의 주요 식수원인 동복댐과 주암댐 수위가 눈에 띄게 낮아지면서다. 광주시는 마른 수건 쥐어짜듯 급수 대책 마련에 나섰지만 얼마나 효과를 낼지는 미지수다.
광주시는 최근 계속된 가뭄 등으로 동복댐과 주암댐 저수율이 급격히 떨어져 비상 급수 대책을 추진키로 했다고 5일 밝혔다. 이는 올해 들어 마른 장마와 마른 태풍으로 두 댐 저수율이 최근 10년 중 가장 낮은 상태를 보인 데다, 이달 이후 갈수기에 접어들어 다량의 물 공급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실제 광주 지역 물 공급원의 물 부족은 생각보다 심각하다. 지난 4일 기준 동복댐 저수량은 3,600만㎥로, 예년 대비 48% 수준에 그치고 있다. 가뭄이 계속된다면, 이 저수량으로는 수돗물을 공급하는 데 154일 정도밖에 버틸 수 없다. 주암댐도 사정이 별반 다르지 않다. 4일 기준 저수량이 1억8,600만㎥으로 예년 대비 58% 수준인데, 이를 수돗물 공급 일수로 따지면 213일 정도에 불과하다. 이처럼 두 댐의 사용 가능일수 편차가 커 용수 사용량 조정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지난해 말부터 올해 6월까지 강수량을 적용하면, 동복댐은 내년 6월, 주암댐은 내년 8월까지 용수 공급이 가능하다. 이에 한국수자원공사는 8월 30일부터 주암댐 가뭄 상황을 '심각' 단계로 격상해 수용가별 수요 관리, 대체 공급원 마련 등 절수 대책을 추진 중이다.
광주시도 이에 따라 월 1만톤 이상 수돗물을 소비하는 다량 급수처에 대해 물 절약 실적을 집중 관리할 계획이다. 지하수 및 중수도 등 물 재이용 활성화와 수돗물 사용량 절감도 적극 추진키로 했다.
광주시는 여기에 그치지 않고 '물 샐 틈'도 찾아나서기로 했다. 유수율(流水率)이 저조한 지역을 대상으로 노후 수도계량기를 교체하고 누수 탐사를 강화해 땅으로 스며드는 수돗물을 줄이겠다는 것이다.
그러나 광주시의 이런 대응만으로는 안정적인 수돗물 공급이 어렵다고 판단, 시민들을 상대로 물 아껴 쓰기에 동참해 줄 것을 호소할 예정이다. 광주시 관계자는 "양변기 수조에 물 채운 페트병을 넣거나 몰아서 세탁하기, 샤워 시간을 최대한 줄이는 등 일상 속 작은 노력으로도 얼마든지 물은 절약할 수 있다"며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적극 참여해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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