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효율기기 교체 지원 범위 및 예산 두 배로 늘려
컨설팅부터 초기투자비용까지 한번에 해결하는
ESCO사업 대상도 5개 → 40개로 대폭 확대
경북 경주의 자동차 부품업체 대산금속은 4월부터 에너지 사용량, 피크, 요금제 등을 분석하는 컨설팅을 받았다. 그 결과 노후 조명 설비만 바꿔도 에너지 효율이 크게 올라간다는 걸 깨닫고, 현재 노후 조명 설비 171개를 고효율 발광다이오드(LED)로 바꾸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교체가 끝나면 전등에 쓰이는 에너지 사용량을 연간 약 60% 줄일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천병욱 대산금속 상무이사는 "교체에 1,500만 원이 들었는데 초기 투자 비용을 지원받아 쉽게 진행했다"며 "이번 설비 교체로 전기료를 크게 아낄 것으로 보여 투자금도 금방 갚을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 회사는 한국전력 에너지절약전문기업(ESCO) 연계 사업의 도움을 받았다. 한전은 ESCO와 합동으로 기업에 에너지 진단 및 컨설팅을 해준 뒤 기기 교체 비용을 전액 내주는 사업이다. 영세한 뿌리기업 특성상 기기 교체에 필요한 초기 투자 비용이 부담스러울 수 있는 만큼, 이를 한전이 먼저 내주고 이후 3~5년 동안 갚게 한 것이다. 고효율 기기 교체 후 에너지 비용을 줄여서 초기 투자 비용을 갚을 수 있으니 기업엔 일석이조다.
3일 한전에 따르면, ESCO 연계 사업과 같은 한전의 뿌리기업 에너지효율향상 지원사업이 내년부터 대폭 확대된다. 세부적으로 ESCO 연계 사업의 경우, 올해 총 5개 사에 12억 원을 투자했는데, 내년부터는 총 100억 원을 들여 40개 사를 지원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참여 기업들은 전기요금을 연 평균 약 5,800만 원 아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한전은 또 뿌리기업 고효율기기 교체 지원 범위와 예산도 두 배 이상 늘린다. 현재 LED와 변압기, 인버터, 사출기 등 4개 품목만 지원하고 있는데, 내년부터는 지원 품목이 펌프, 공기압축기, 에어드라이어 등 8개로 늘어난다. 지원 예산 규모도 85억 원에서 170억 원으로 커진다. 한전은 오래된 기기를 고효율 설비로 바꿔서 기업들이 전기요금을 평균 6,200만 원씩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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