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는 ‘홀란드의 시대’다. 맨체스터 시티의 ‘괴물 공격수’ 엘링 홀란드가 홈경기 3연속 해트트릭 역사를 쓰며 지역 라이벌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까지 집어삼켰다.
홀란드는 2일(현지시간) 영국 맨체스터 에티하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EPL 9라운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의 ‘맨체스터 더비’에서 해트트릭을 포함해 공격 포인트 5개(3골 2도움)를 폭발하며 6-3 대승을 이끌었다. 맨시티의 첫 골을 제외한 나머지 모든 골에 홀란드가 관여했다. 이로써 맨시티(6승2무)는 1위 아스널(7승1무)을 승점 1점 차로 추격했다.
홀란드는 EPL 역사상 최초로 홈 3경기에서 연속 해트트릭 작성이라는 대기록을 세우며 프리미어리그 폭격을 이어갔다. 홀란드는 지난 8월 27일 크리스탈 팰리스전과 8월 31일 노팅엄 포레스트전(이상 홈경기)에서 연달아 해트트릭을 작성했다.
이날 3골을 보탠 홀란드는 8경기 동안 14골을 몰아치며 리그 득점 선두를 굳건히 했다. 2위 해리 케인(7골·토트넘)에 무려 7골이나 앞선다. 벌써 지난 시즌 공동 득점왕인 손흥민(토트넘), 모하메드 살라(리버풀)의 23골과도 9골 차 뿐이다.
영국 BBC에 따르면 홀란드가 해트트릭 3회를 달성하는데 걸린 8경기는 EPL 역대가장 압도적인 페이스다. 마이클 오원이 48경기(2위), 판 니스텔로이가 59경기(3위) 만에 세 번째 해트트릭을 기록했다. 축구 통계업체 옵타조는 홀란드를 “경이롭고 환상적인 괴물”이라고 불렀다.
노르웨이 태생인 홀란드는 도르트문트(독일)에서 뛰다 올 시즌 맨시티 유니폼으로 갈아입었다. 키 1m94㎝, 체중 88㎏의 큰 체구에도 폭발적인 스피드와 섬세한 드리블, 강력한 슈팅 능력까지 갖췄다.
홀란든는 팀 동료인 필 포든과도 진기록을 합작했다. 포든도 이날 해트트릭을 달성했는데, 한 팀에서 두 명이 해트트릭을 기록한 건 EPL 역대 세 번째다.
맨유는 초반부터 맨시티의 맹공에 정신을 차릴 수 없었다. 전반 7분 실바의 패스를 받은 포든이 논스톱 슈팅으로 선제골을 만들었다. 전반 34분엔 데브라위너의 코너킥을 홀란드가 머리로 받아넣어 추가골을 성공시켰다. 홀란드는 3분 뒤 또 다시 데브라위너의 패스를 몸을 날리며 방향만 바꿔 3번째 골을 기록했다.
맨유의 악몽은 계속됐다. 전반 44분 속공찬스에서 홀란드가 왼쪽을 돌파하다 문전으로 낮게 깔아준 패스를 포든이 밀어넣어 4번째 골을 성공시켰다. 후반 10분 맨유 안토니가 한골을 만회했지만 맨시티는 후반 20분 고메스의 패스를 받은 홀란드가 해트트릭으로 연결하며 5-1로 달아났다. 후반 27분엔 홀란드의 패스를 포든도 해트트릭을 작성하며 6-1을 만들었다.
한때 EPL을 비롯해 세계무대를 주름잡았던 맨유의 공격수 호날두는 이날 벤치에서 홀란드의 경이로운 활약을 씁쓸하게 바라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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