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출신 배우들의 활약은 이미 오래 전부터 연예계를 이끌어 온 동력 중 하나였다. 아이돌 혹은 솔로 가수 등 장르나 활동 형태를 막론하고 일정 수준의 커리어를 쌓은 뒤 연기라는 새로운 도전에 나선 많은 스타들은 때로는 대중의 호평을, 때로는 따끔한 질책을 받으며 다양한 작품에서 두각을 드러내왔다.
이런 흐름 속에서도 김민주의 행보는 유난히 눈길을 끈다. 당초 연기자 지망생이었던 그는 지난 2018년 MBC '위대한 유혹자'에서 문가영의 아역으로 출연하며 연기자로서 스타트를 끊는 듯 했다. 하지만 그는 곧바로 같은 해 엠넷 '프로듀스48'에 출연하며 가요계로 행보를 틀었다. 당시 '프로듀스48'에서 최종 데뷔조로 발탁되며 그룹 아이즈원 멤버로 정식 데뷔한 그는 지난해 아이즈원 공식 활동 종료 전까지 국내외에서 굵직한 활약을 펼치며 팬덤을 모았다.
아이즈원이 활동 당시 큰 사랑을 받은 만큼 팀의 공식 활동 종료 이후에도 김민주 역시 가수 활동을 이어 나갈 것이라는 추측이 이어졌다. 하지만 김민주는 또 한 번의 반전을 꾀했다. 한동안 MBC '쇼! 음악중심', tvN D 스튜디오 '겟잇뷰티' 등에서 MC로 활동하며 차기 행보를 확정하지 않던 그가 지난 6월 MBC '금혼령, 조선혼인금지령' 출연을 확정지으며 배우로서의 새 출발을 알린 것이다.
이 과정에서 김민주가 하이브의 영입 제안까지 거절하며 배우 활동에 대한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는 이야기가 전해지며 큰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하이브의 김민주 영입 제안설 이후 데뷔한 걸그룹이 르세라핌이었다는 점을 고려할 때, 가수 활동 유지에 대한 김민주의 의지가 있었다면 충분히 매력적인 제안이었을 터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가 모든 러브콜을 고사한 것은 연기 활동을 향한 본인의 의지가 상당했던 것으로 해석된다.
이후 지난달 김민주는 기존 소속사였던 얼반웍스를 떠나 매니지먼트 숲으로 이적하며 배우 노선에 대한 확실한 의사를 드러냈다. 당시 매니지먼트 숲 측 역시 "김민주가 배우로서 한 걸음 더 나아갈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서포트 할 예정"이라고 강조하며 김민주의 배우 활동을 공식화했다. 현재 매니지먼트 숲에는 공유 공효진 김재욱 서현진 전도연 정유미 수지 최우식 등이 속해있는 만큼, 김민주는 배우 전업과 동시에 탄탄한 울타리를 갖게 된 셈이 됐다.
여기에 곧바로 연기 활동 재개 작품까지 정해진 상황이니, 김민주의 행보는 당분간 거칠 것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그가 앞으로 풀어나가야 할 숙제는 여전히 존재한다. 과거 '위대한 유혹자'나 영화 '어제 일은 모두 괜찮아', 웹드라마 '에이틴 시즌2' 등에 출연하며 이따금 연기 활동을 이어왔지만 대중에게 김민주의 연기력은 아직까지 '물음표'의 영역이라는 점이다. 자신에게 붙은 물음표를 지우고 대중의 공감을 자아내는 것은 오롯이 그가 연기로 증명할 부분이다. 과연 김민주가 물음표를 느낌표로 바꾸며 다른 이들보다 빠르게 시작한 2막을 성공적으로 열 수 있을지 조금 더 지켜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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