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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대통령과 성평등 논의했나' 질문에... 해리스 "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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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대통령과 성평등 논의했나' 질문에... 해리스 "예스"

입력
2022.09.29 18:10
수정
2022.09.29 1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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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아·윤여정 등 여성 지도자들과 간담회
"민주주의 강화하려면 성평등 관심 가져야"

윤석열(오른쪽) 대통령이 29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과 사전환담을 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윤석열(오른쪽) 대통령이 29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과 사전환담을 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29일 한국을 방문한 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이 윤석열 대통령을 예방하는 자리에서 한국 내 성차별 문제를 제기했다. 대통령실은 이에 대해 부인하다가 미국이 자료를 내자 추후에 “관련 언급이 있었다”고 정정했다.

해리스 부통령은 이날 오전 윤 대통령을 예방한 뒤 오후 1시 즈음부터 각 분야 한국 여성 지도자들을 서울 중구 미국 대사관저에서 만났다. 간담회 시작에 앞서 미국 기자단은 해리스 부통령에게 “윤 대통령과 성평등 문제를 논의했는지” 물었고, 해리스 부통령은 “그렇다(Yes)”는 뜻을 시사하며 고개를 끄덕였다고 백악관은 전했다.

당초 성평등 논의는 없었다고 했던 대통령실은 추후 대변인실 공지를 통해 “윤 대통령이 ‘여성 지도자 환담이 유익한 결과를 내기를 기대한다’고 말했고, 해리스 부통령이 “미국 정부도 여성 역량 강화 문제에 깊은 관심을 갖고 있다’고 답했다”고 밝혔다.

해리스 부통령은 간담회 모두발언에서 “나는 여성들이 성공했을 때 모든 사회가 성공하는 것이라고 강력히 느낀다”며 “우리가 민주주의를 강화하기를 원한다면 우리는 성평등에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고 믿는다”고 뼈 있는 메시지를 내놨다. 아울러 다른 나라들을 방문했을 때에도 부통령 자격으로 많은 여성 지도자들을 만났다는 사실을 언급하면서 “우리는 민주적 원칙을 유지할 책임을 공유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이 29일 서울 중구 미국대사관저에서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각 분야의 여성 리더들을 만나 간담회를 갖고 있다. 왼쪽부터 김연아 전 피겨 선수, 최수연 네이버 대표, 백현욱 한국여자의사회 회장, 김정숙 한국여성정치문화연구소 회장, 윤여정 배우, 이소정 KBS 앵커, 김사과 작가. 사진공동취재단

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이 29일 서울 중구 미국대사관저에서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각 분야의 여성 리더들을 만나 간담회를 갖고 있다. 왼쪽부터 김연아 전 피겨 선수, 최수연 네이버 대표, 백현욱 한국여자의사회 회장, 김정숙 한국여성정치문화연구소 회장, 윤여정 배우, 이소정 KBS 앵커, 김사과 작가. 사진공동취재단

이날 간담회에는 김정숙 한국여성정치문화연구소 회장, 김연아 전 피겨 선수, 백현욱 한국여자의사회 회장, 김사과 작가, 최수연 네이버 대표, 배우 윤여정, 이소정 KBS 앵커가 참석했다. 백악관 관계자는 “해리스 부통령은 포용적이고 평등한 사회를 만드는 데 족적을 남긴 획기적인 여성들과 간담회를 열었다”며 “이번 만남은 해리스 부통령과 조 바이든 행정부가 전 세계 성평등 이슈에서 차지하는 중요성을 보여줄 것”이라고 전했다.

한국 도착 전 "윤 대통령에게 성평등 문제 제기할 것"

방한에 앞서 해리스 부통령은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 인터뷰에서 “민주주의 국가에서 여성의 지위에 근거해 민주주의의 실제 상태를 측정할 수 있다고 믿는다”며 “윤 대통령에게 이 문제를 제기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정부를 포함한 사회 시스템의 모든 부분에서 여성의 대표성을 높여야 한다”면서 여성 지도자들과 원탁 회의를 열어 이 문제를 체계적인 방식으로 제기할 방법을 모색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NYT는 부유한 선진국 가운데 한국이 성별 임금 격차가 가장 크고, 국회의원 중 여성 의원은 5분의 1 미만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윤 대통령이 대선 기간 여성가족부 폐지를 공약했으나 당선 이후 한발 물러선 상태라는 사실도 짚었다.

김표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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