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거리부터 생필품까지 PB로 불황 속 전략
홈플러스도 PB상품 매출 비중 9% 육박
이마트가 노브랜드와 피코크 등 자체브랜드(PB) 상품의 가격을 연말까지 동결하겠다고 29일 선언했다.
최근 식품 회사들이 라면부터 과자, 포장 김치까지 식품 가격 인상을 단행하자 농림축산식품부가 식품회사 대상 간담회를 열고 가격 인상 자제를 촉구한 지 이틀 만이다.
이마트는 "노브랜드 상품 1,500여 개와 피코크 상품 700여 개 등 모든 상품의 가격을 올해 연말까지 동결한다"며 "필수 상품의 품질은 향상시키는 동시에 젊은 세대를 겨냥한 새로운 상품 개발을 지속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마트는 이번 가격 동결 선언의 배경으로 지난해 말부터 이어진 인플레이션 상황에서 PB상품을 찾는 고객 수요가 커졌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마트에 따르면, 올해 들어 8월까지 노브랜드와 피코크 점포 매출액은 전년보다 6.4% 증가했는데, 이는 같은 기간 일반 제조사들의 상품 매출이 1.4%밖에 증가하지 않은 것과 비교해 4.6배나 차이가 났다.
이마트는 노브랜드와 피코크의 '가격 동결' 메시지를 매장마다 포스터와 현수막으로 적극 알릴 예정이며, 온라인 매장인 SSG닷컴에도 가격 동결은 똑같이 적용된다고 밝혔다.
고물가 시기 대형마트의 PB상품은 불황을 버티는 효자 품목이다. PB상품은 일반 제조사 상품에 비해 유통업체가 가격과 품질을 관리하는 것이 쉽기 때문이다. 중소업체를 발굴해 상품 생산을 맡기고 물류 단계를 간소화해 원가를 절감하고, 개별 상품이 아닌 PB브랜드 자체를 홍보해 마케팅 비용도 줄이는 방식이다.
이마트 관계자는 "PB상품 주력은 불황 시기 다른 나라의 대형 유통업체들도 동일하게 취하는 전략"이라며 "PB브랜드에는 필수 먹거리와 일상 용품이 많기 때문에 고객의 실생활에 미치는 영향이 클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홈플러스도 최근 자사의 PB브랜드 '홈플러스시그니처'의 올해 1월 중순~8월 중순 온라인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32% 증가했다고 밝혔다.
홈플러스시그니처는 먹거리부터 생필품까지 2,498종의 상품을 판매 중인데,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론칭 시점인 2019년 4%에서 2021년 7%, 올해 8월 기준 9%에 이르는 등 꾸준히 비중이 증가하고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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