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판교 제로시티에서 '로보셔틀' 시범 운행
최근 인수한 '포티투닷'도 청계천서 자율주행 셔틀
서울 강남·상암동 일대 '자율주행 택시' 시범 운행
자율주행 모빌리티 서비스로 데이터 확보 전략
현대자동차그룹이 수도권 곳곳에서 사람들이 실제 이용할 수 있는 자율주행 운행 서비스를 확대 실시한다. 이를 통해 자율주행과 이동수단(모빌리티) 서비스 관련 빅데이터를 모으고, 연구개발(R&D)에 속도를 높여 자율 주행의 상용화를 앞당기겠다는 포부다.
현대차는 29일부터 경기 성남시 판교테크노3사거리 기준 반경 약 540m로 설정된 지역에서 인공지능(AI)과 자율주행 기술을 적용한 '로보셔틀' 시범 서비스에 들어간다고 28일 밝혔다.
판교 로보셔틀, 복잡한 도심 자율주행 데이터 확보
로보셔틀은 자율주행 기술을 적용한 다인승 모빌리티다. 이번 시범 서비스에는 대형 승합차인 쏠라티를 개조한 자율주행 차량에 미국 자동차공학회(SAE) 기준 '레벨4' 수준의 완전자율주행 기술이 적용됐다. 레벨4 자율주행은 △차량 내 자동화 시스템이 상황을 인지·판단해 운전 △비상 때도 운전자 개입 없이 차량 스스로 대처가 가능하다. 현대차는 쏠라티 자율주행차에 AI 기반 수요 응답형 모빌리티 서비스 '셔클'을 접목해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번 시범 서비스가 진행되는 판교는 테크 기업과 스타트업 종사자의 이동이 많은 지역이다. 자율주행차 시범운행 지구로 지정돼 자율주행 관련 연구가 이뤄지는 곳이라서 다양한 데이터를 얻을 수 있다. 현대차는 이미 경기도, 성남시와 손잡고 교통 신호와 자율 주행차를 연동할 수 있는 인프라를 마련하고, 자율주행 데이터를 모아왔다. 다만 이번 서비스는 미리 정한 관계자, 임직원만 이용할 수 있다.
현대차그룹이 지난달 4,276억 원에 인수한 모빌리티 스타트업 '포티투닷'은 서울 청계광장에서 세운상가까지 왕복 4㎞ 구간에서 8인승 자율주행 셔틀 3대를 운행한다. 시민들은 서울 자율주행 전용 스마트폰 응용프로그램(앱)인 '탭(TAP!)'을 통해 공짜로 이용할 수 있다. 차량에는 안전 요원이 항시 탑승, 최대 7명이 탈 수 있다. 배차 간격은 20분이다.
서울 상암·강남 일대에선 자율주행 택시 서비스 운행
포티투닷은 2월부터 서울 상암동 일대 디지털미디어시티(DMC) 역에서 업무지구를 왕복하는 약 6㎞에서 '니로 EV' 자율주행 택시를 요금을 받고 운행 중이다. 목적지를 원하는 대로 정하지는 못하고, 14개 정류장을 순환하는 식이다. 총 12개 센서와 차량사물통신(V2X) 기능을 활용, 시속 30~50㎞ 제한속도 범위에서 다닌다. TAP 앱으로 호출하면 2,000원에 이용할 수 있다.
서울 강남에선 이보다 한 차원 발전된 '로보라이드'(로보택시) 서비스도 준비 중이다. 현대차그룹은 지난달부터 테헤란로, 영동대로 등 강남 48.8㎞ 구간에서 '아이오닉5' 자율주행차를 활용한 로보라이드 시범 운행을 하고 있다. 올 연말에는 차량호출 앱 '카카오T' 플랫폼에서 아이오닉5 로보라이드 시범 서비스를 시작할 계획이다. 로보라이드는 24시간 운행이 가능, 최근 사회적 문제로 떠오른 '택시 대란'의 해결책으로 관심받고 있다. 이 밖에도 현대차그룹은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무인자율주행' 서비스를 운영하고, 남양연구소 내부에 '자율주행실증단지'도 만들었다.
부족한 자율주행 데이터, 자율주행 서비스로 확보
현대차그룹이 이처럼 자율주행 모빌리티 서비스에 박차를 가하는 이유는 자율주행 데이터를 쌓기 위한 것이다. 현재 4,000만㎞ 이상의 데이터를 확보한 구글의 '웨이모'나 GM의 '크루즈'은 로보택시·셔틀 서비스를 적극 활용하고 있다. 지금까지 현대차그룹이 쌓은 자율주행 데이터는 수십만㎞에 불과하다. 국내·외 곳곳에서 자율주행 운송 사업을 통해, 대량으로 데이터를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장웅준 현대차그룹 자율주행사업부 전무는 "자체 개발한 자율 주행 기술을 기반으로 로보셔틀, 로보라이드 등 다양한 자율주행 서비스를 실증 중"이라며 "복잡해질 환경 속에서도 모두가 안전하고 편리하게 이동할 수 있게 기술 개발을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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