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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분기 경기 전망, 대기업이 중소기업보다 더 어둡다고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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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분기 경기 전망, 대기업이 중소기업보다 더 어둡다고 봤다"

입력
2022.09.28 1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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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상의, 4분기 제조업 경기전망지수 공개
기업들, 5분기 연속 '부정적' 전망
"반도체·전자 등 수출 부진 탓에 대기업 더 부정적"

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국내 제조기업들이 5분기 연속 부정적 경기 전망을 내놓은 가운데 4분기에는 대기업이 중견·중소기업보다 우려감이 더 큰 것으로 조사됐다.

대한상공회의소가 최근 전국 2,172개 제조업체를 대상으로 실시한 4분기 경기전망지수(BSI) 보고서에 따르면, 4분기 BSI가 81로 집계돼 지난 3분기(79)와 큰 변화 없이 5분기 연속 부정적 경기 전망이 이어졌다. BSI가 100 이상이면 경기를 긍정적으로 보는 기업이 많다는 의미이고, 100 이하면 그 반대다.

기업 규모별로 보면, 대기업의 4분기 전망치가 69에 그쳐 중견·중소기업(82)보다 부정적으로 경기를 바라봤다. 수출 주력업종인 반도체, 정보통신·전자, 철강, 화학업종 등의 경기 전망이 모두 부진한 결과로 대한상의는 풀이했다. 반도체 부품을 제조하는 한 대기업 영업담당 임원은 "수출 비중이 크다 보니 업황이 글로벌 경기와 연동되는 측면이 많다"면서 "4분기에도 글로벌 경기 둔화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돼 우려가 크다"고 말했다.

업종별로는 조선·부품(103), 의료·정밀(102)을 제외한 모든 업종에서 BSI가 기준을 넘지 못했다. 원자재 의존도가 높은 비금속광물(70) 업종의 경기 전망이 가장 부정적이었다. 대한상의 관계자는 "미중 갈등,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 지정학적 위험과 함께 미국을 비롯한 주요국의 긴축 정책이 맞물려 기업들이 생존을 고민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그나마 내수 회복을 기대하고 있지만 물가 상승세가 이어지면서 소비마저 위축될 우려가 있다"고 분석했다.

이런 부정적 경기 전망 탓에 조사 대상 기업의 절반가량(49.8%)이 올해 목표로 한 실적을 달성하지 못할 것이라고 응답했다.

또 기업들은 실적에 영향을 미치는 주요 경영리스크로 '원가 상승 및 원자재 수급 불안'(82.1%·복수응답)을 가장 많이 거론했고, 이어 '환율 등 대외 경제지표 변동성 심화'(47.2%), '금리 인상 기조'(46.9%) 등을 꼽았다.

강석구 대한상의 조사본부장은 "기업들은 고물가·고환율·고금리 등이 심화하고 인건비, 재고비용까지 급등하는 이른바 '5고' 위기에 처해 있다"며 "건실한 기업들이 일시적인 자금 부족으로 인해 어려움을 겪지 않도록 정부 지원책을 촘촘히 마련하고, 금융·외환시장 안정성을 강화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박관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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