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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스타만 보는 아이, 어떻게 할까요" 오은영 박사가 제안한 건강한 SNS 이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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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스타만 보는 아이, 어떻게 할까요" 오은영 박사가 제안한 건강한 SNS 이용법

입력
2022.09.28 16:11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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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스타그램, 자녀 팔로워 확인하고 이용시간 제한
10대 청소년 올바른 SNS 사용 돕는 '가족센터' 출시
해당 기능 동의한 만 14세~18세 자녀 대상

방송인 한석준, 오은영 정신건강의학 전문의, 정다정 인스타그램 홍보 총괄 상무가 28일 인스타그램이 개최한 '가족 센터' 기능 출시 기념 기자 간담회에서 '청소년의 안전한 SNS 이용'을 주제로 패널 토론을 진행하고 있다. 페이스북코리아

방송인 한석준, 오은영 정신건강의학 전문의, 정다정 인스타그램 홍보 총괄 상무가 28일 인스타그램이 개최한 '가족 센터' 기능 출시 기념 기자 간담회에서 '청소년의 안전한 SNS 이용'을 주제로 패널 토론을 진행하고 있다. 페이스북코리아


"아이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너무 많이 하는데 어떻게 해야 할까요?"


10대 자녀를 둔 부모라면 누구나 갖는 고민이다. 부모는 아이가 SNS 안에서 부적절한 콘텐츠에 노출되는 지, 친구에게 괴롬힘 당하진 않는지 마음 졸인다. 스마트폰 사용 시간을 제한하거나 SNS를 못하게 하지만 그렇다고 문제가 해결될까. 부모는 걱정하는 사이 아이는 몰래 스마트폰을 쥐고 부모가 모르는 '부계정'을 만든다.

정신건강의학 전문의 오은영 박사는 28일 서울 강남구 역삼동 인스타그램 사옥에서 열린 기자 간담회에서 "요즘 아이들은 디지털 네이티브인 만큼 SNS와 디지털 디바이스를 삶에서 떨어 뜨려놓을 순 없다"며 "이를 인정하고 대신 부모와 자녀가 건강한 SNS 사용에 대해 함께 대화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정신과 의사 입장에서 청소년 SNS 부모가 꼭 모니터링해야"

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스마트폰을 접하는 연령이 점점 낮아지면서 청소년의 SNS 중독은 심각한 사회 문제가 됐다. SNS를 통해 남과 비교하면서 우울증에 빠지고 심지어 범죄에 노출되는 위험한 상황도 일어난다.

오 박사는 SNS가 청소년의 발달 과정에 큰 영향을 끼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청소년들은 타인으로부터 찾아오는 나의 가치, 즉 인정 욕구가 중요"하다며 "아이들은 '좋아요'라는 클릭을 '다른 사람이 나를 좋아해주는구나'라고 인식한다. 이에 가족 관계가 긍정적이지 않거나 또래 집단에서 외로운 아이일수록 좋아요의 늪에 빠지게 된다"고 말했다. 오 박사는 "소아청소년 정신과 의사회는 부모가 반드시 SNS 사용하는 자녀를 모니터링 하도록 권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이에게 필요성 솔직히 말하고, 함께 규칙 정하고 실천해야"

인스타그램 가족센터 자녀 시간관리 기능. 메타

인스타그램 가족센터 자녀 시간관리 기능. 메타



문제는 가족센터 기능을 이용하기 위해선 아이의 동의를 얻어야 한다는 점이다. 많은 부모들이 아이의 SNS를 살펴보려 하지만 아이는 부모의 관심을 '염탐'이나 '감시'로 받아들이고 거부한다.

오 박사는 "엄마가 너를 감시하는게 아니라 널 사랑하니까 어려움이 있으면 같이 의논하려고 하는 거야라고 솔직하게 말하면 대부분 아이들은 받아들인다"면서 "그럼에도 아이가 부계정을 만들고 피한다면 평소 부모와 아이의 관계 자체를 다시 돌아봐야 한다"고 말했다.

SNS 사용 시간을 제한는 등 사용 지침을 정하는 것도 부모와 아이가 논의해 정해야 한다고 오 박사는 강조했다. 오 박사는 "하루에 6시간 SNS를 하는 아이에게 하루 아침에 30분만 하라고 하면 절대 못지킨다"며 "아이 스스로 얼마로 줄일건지 정하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비록 아이가 '5시간 50분 하겠다'고 말해도 자율적으로 결정했으니 격려해줘야 한다"며 "말도 안되는 소리라며 휴대폰을 끊어버리겠다고 하면 문제는 절대 해결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오 박사는 그렇게 정한 생활 원칙은 아이는 물론 부모도 같이 실천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편 인스타그램은 이날 부모와 10대 자녀가 바람직한 SNS 습관을 갖도록 하기 위해 만든 새 기능 '가족센터'를 소개했다. 이를 통해 ①부모는 자녀의 새로운 팔로워 또는 팔로잉 활동을 확인할 수 있고, ②앱 이용 시간을 제한할 수 있다. ③자녀의 일일 이용 시간과 하루 중 인스타그램을 쓸 수 없는 휴식 시간 설정도 가능하다. ④또 자녀가 특정 계정이나 콘텐츠를 신고하면 그 사실을 보호자에게 알려서 도움을 요청하고 대화를 나눌 수 있다. 이 기능은 부모와 자녀의 상호 동의가 있을 때만 쓸 수 있으며, 인스타그램 가입 가능 연령인 만 14세~18세 자녀를 대상으로 한다.

안하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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