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겸 합참의장·러캐머라 연합사령관
한미 연합훈련 중인 美 핵항모 찾아 격려
김승겸 합동참모의장과 폴 러캐머라 한미연합사령관이 27일 동해 한국 작전구역(KTO)에서 실시 중인 한미 연합 해상훈련을 찾아 확고한 한미동맹과 대북 대비태세를 강조했다. 북한의 단거리탄도미사일(SRBM) 발사 이틀 만으로, 지난 5월 한미 정상회담과 7월 한미 국방장관회담에서 확인한 '미 전략자산의 시의적절한 전개' 합의에 따른 후속 조치다.
김 의장과 러캐머라 사령관은 이날 항공모함에 착함할 수 있는 미 해군 C-2 수송기를 타고 동해에서 훈련 중인 미 해군 핵추진 항공모함 로널드 레이건함을 방문했다. 김 의장은 훈련 상황을 보고받은 뒤 "최근 북한은 핵정책 법제화를 통해 핵무기의 역할, 지휘통제, 사용조건을 명시하고 공격적인 핵무기 사용을 시사하는 등 한반도와 역내 안보질서를 심각하게 위협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 의장은 또 "한미동맹은 북한의 어떠한 도발과 침략에도 단호히 대응할 것이며, 만일 북한이 핵공격을 시도한다면 '북한 정권이 더 이상 생존할 수 있는 시나리오는 없다'는 것을 확실하게 각인시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러캐머라 사령관도 "미국의 한국에 대한 방위와 확장억제 공약은 철통 같으며, 이번 항모강습단의 방한과 한미 연합해상훈련은 미국의 확장억제와 전투준비태세에 대한 의지와 실행력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평가했다.
김 의장과 러캐머라 사령관의 발언은 지난 25일 북한이 평안북도 태천 인근에서 동해상으로 SRBM을 발사하는 도발을 벌인 것과 무관하지 않다는 해석이다. 군은 북한 도발에 대응사격을 실시하는 대신 26일 동해에서 한미 연합 해상훈련으로 응수했다. 군 당국은 한미 연합훈련 자체가 대북 억제력을 보여주고 있다는 입장이다. 합참은 "이번 로널드 레이건 항공모함 방한은 지난 5월 한미 정상회담과 7월 한미 국방장관 회담시 양국이 합의한 ‘미 전략자산의 시의적절하고 조율된 전개’에 따라 이뤄졌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한편 로널드 레이건함 등 미 해군 제5항모강습단과 한국 해군은 29일까지 동해상에서 훈련을 실시한다. 이번 훈련에서 한국 해군은 이지스구축함 서애류성룡함(7,600톤급), 구축함 문무대왕함(4,400톤급) 등이 선봉에 선다. 미국 해군은 로널드 레이건함 외 순양함 챈슬러스빌함, 이지스구축함 베리함·벤폴드함 등이 참가한다. 미 해군 로스앤젤레스급 핵추진 잠수함 애너폴리스함도 훈련에 동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