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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립 위기' 정의당 대표 선거 돌입... 후보 5명이 밝힌 '쇄신' 밑그림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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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립 위기' 정의당 대표 선거 돌입... 후보 5명이 밝힌 '쇄신' 밑그림은

입력
2022.09.27 16:19
수정
2022.09.27 16:31
5면
0 0

대선·지선 패배에 '재창당' 쇄신 선언
'민주당 2중대' '운동권 동호회' 비판도

정의당 당대표 선거에 나선 후보들이 26, 27일 출마선언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조성주, 정호진, 이동영, 김윤기, 이정미 후보. 오대근 기자 고영권 기자

정의당 당대표 선거에 나선 후보들이 26, 27일 출마선언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조성주, 정호진, 이동영, 김윤기, 이정미 후보. 오대근 기자 고영권 기자

정의당 차기 지도부 선출(10월 19일)을 3주 앞둔 27일 당대표 후보 5명의 경쟁이 시작됐다. 조성주 전 정책위 부의장, 이동영·정호진 전 수석대변인이 전날 출마선언한 데 이어 이날 김윤기 전 부대표와 이정미 전 대표가 레이스에 가세했다.

5명의 후보들은 지난 대선과 지방선거에서 잇단 참패로 존립 위기에 놓인 상황을 공감하면서 재창당을 선언한 당의 쇄신이 필요하다는 데 한목소리를 냈다. 단, 구체적인 쇄신 방식에선 차이를 보였다.

유력 후보 중 한 명인 이정미 전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진행한 출마선언에서 "정의당에 대한 걱정을 안심으로 바꾸겠다. 흔들리는 기반을 다시 다지겠다"며 "당을 다시 일으키고 진보정치의 지평을 넓히는 길에 사력을 다해 변화와 혁신의 성과로 갚겠다"고 강조했다.

출마선언 후 기자들과 만난 이 전 대표는 "당 바깥에서 오는 위기보다 내부 위기, 뭘 해도 잘 안 될 것 같은 패배감이 크다"며 "가야할 길에 대한 비전을 더 명확히 제시하고 당원 마음을 하나로 모으겠다"고 했다.

김윤기 전 부대표는 "1기 정의당을 주도한 심상정-이정미 노선을 연장하면 안 된다. '민주당 2중대'라는 비판과 정체성이 모호하다는 평가만이 남았다"며 이 전 대표를 직격했다. 그는 "제6공화국과 자본주의, 기득권 양당체제에 제대로 맞서는 진보정당을 만드는 게 숙명"이라고 강조했다.

조성주 전 부의장은 전날 "정의당을 부수고 용기 있게 중원으로 나가 세상을 바꿀 '세 번째 권력'이 돼야 한다"고 밝혔다. 또 노회찬 전 대표가 2012년 언급했던 '6411번 버스'를 언급하면서 "이제는 6411 버스에서 내려 우리의 비전을 새롭게 써야 한다"며 "산업과 경제라는 진짜 전장으로 뛰어들어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조 전 부의장의 출마선언에는 류호정, 장혜영 의원이 참석해 지지 입장을 밝혔다.

당 쇄신을 위해 '비례대표 의원 총사퇴 당원 투표'를 주도한 정호진 전 수석대변인은 "앞으로 1년 6개월은 정의당의 존재 가치를 증명할 마지막 기회"라며 "'구호 정치'를 끝내고 결과를 만들어 내는 능력 있는 당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이동영 전 수석대변인은 "우리는 대선과 지방선거에서 '더 이상 정의당을 찍을 이유를 못 찾겠다'는 엄중한 경고장을 받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경직된 '운동권 동호회'가 아닌 '변화의 정치를 이끄는 정당'으로 바꿔야 한다"며 "정의당을 넘어 제3지대 재창당을 하겠다"고 약속했다.

이번 당대표 선거에서 현재까지는 지난 대선후보 경선에서 심상정 의원에게 2.24%포인트 차이로 석패한 이 전 대표가 상대적으로 앞서고 있다는 평가가 많다. 다만 류호정, 장혜영 의원이 지지하고 있는 조 전 부의장과 비례의원 사퇴 당원 총투표에서 40.75%의 찬성을 끌어낸 정 전 수석대변인 등이 선전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박세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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