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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남해안 자치단체들 국립 해양수산박물관 유치전 후끈

입력
2022.09.28 1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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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신안·완도 등 7개 시·군 참여
목포는 신안군 유치 지지 성명
국비 1245억 투입 2026년 완공


명현관 해남군수 등은 해양수산박물관 유치 기원 군민 릴레이 캠페인을 펼치고 있다. 해남군 제공

명현관 해남군수 등은 해양수산박물관 유치 기원 군민 릴레이 캠페인을 펼치고 있다. 해남군 제공

해양수산부가 여섯 번째 국립 해양수산박물관을 전남 지역에 건립하기로 하면서 이를 유치하려는 도내 자치단체들 간 경쟁이 뜨겁다. 서남해안을 끼고 있는 7개 시·군은 저마다 "건축 부지(4만2,500㎡)를 무상으로 제공하겠다"며 해양수산박물관을 끌어들이는 데 사활을 걸다시피하고 있어 후유증도 우려된다.

27일 김철우 보성군수와 군민들은 군청앞에서 득량면 비봉이 해양수산박물관 유치 최적지를 주장하고 있다. 보성군 제공

27일 김철우 보성군수와 군민들은 군청앞에서 득량면 비봉이 해양수산박물관 유치 최적지를 주장하고 있다. 보성군 제공

전남도는 해양수산박물관 전남 지역 건립 대상지를 다음달 17일 최종 선정할 계획이라고 28일 밝혔다. 2026년 완공 예정인 해양수산박물관은 해양수산부가 전액 국비 1,245억 원을 들여 전시관, 체험관, 연구시설 등을 건설하는 사업이다. 앞서 전남도는 2019년 5월 해양수산부와 국회 등을 지속 방문해 전남 지역에 국립 해양수산박물관 건립해 줄 것을 건의했고, 이에 해양수산부는 건립 예정지 선정을 전남도에 맡겼다.

현재 유치전에 뛰어든 자치단체는 여수시와 신안군, 보성군, 고흥군, 완도군, 강진군, 해남군이다. 여수시는 2012여수엑스포 부지를 국립 해양수산박물관 건립 후보지로 내놓고 유치 활동을 벌이고 있다. 여수세계박람회장은 개발에 따른 행정 절차가 용이하고 접근성이 우수해 기존 해양 시설과의 연계성은 물론 박람회장 사후 활용 정책에도 부합하다는 게 여수시 입장이다.

완도군은 27일 해양수산박물관 범 군민 추진위원회 발대식과 정책포럼을 갖고 유치에 나서고 있다. 완도군 제공

완도군은 27일 해양수산박물관 범 군민 추진위원회 발대식과 정책포럼을 갖고 유치에 나서고 있다. 완도군 제공

신안군은 유네스코 세계 자연유산에 등재된 '신안갯벌'과 서울시 면적의 22배인 넓은 바다 등을 앞세워 유치에 나섰다. 여기에 목포시가 다음달 4일 신안군 유치 지지를 선언키로 하는 등 후방 지원에 나서자 신안군은 유치 기대감에 한껏 부풀어 있다.

완도군도 27일 완도생활문화센터에서 군민 300여 명이 모여 국립 해양수산박물관 유치 범군민추진위원회 발대식과 정책 포럼을 개최했다. 조영택 추진위원장은 "박물관 입지는 특성상 해양 수산의 역사성과 문화성, 자원성 등이 고려돼야 하는데, 그런 점에서 완도는 박물관 건립의 최적지"라고 강조했다. 6월엔 박물관 유치를 위한 전담팀을 구성한 완도군은 해양수산박물관 유치를 중앙 정부에 지속적으로 건의해 왔다.

해남군은 최초 사업 건의 지자체이자 사업 추진 최적지라는 점을 내세워 유치 활동에 속도를 내고 있다. 해남은 한반도의 최남단으로 삼면이 바다로 둘러싸여 있고 대륙과 해양으로 동시에 나아갈 수 있는 입지 조건으로 우리나라 해양사에서도 중요한 역할을 차지해 왔다.


신안 자은도에 위치한 조개박물관 전경.

신안 자은도에 위치한 조개박물관 전경.

고흥군도 천혜의 자연 비경과 아름다운 해양 경관을 앞세워 유치에 나섰다. 나로우주센터가 위치해 경남, 전남 동·서부를 잇는 최고의 교통 요충지로 박물관 유치에 손색이 없다는 주장이다. 보성군 유치 전담팀은 박물관 조성 방안 사업 개발, 연구 용역, 콘텐츠 개발 등 차별화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김영록 전남지사는 "시·군 유치 경쟁이 치열한 만큼 대상지 선정 과정에서 공정성과 투명성 확보에 철저를 기하겠다"며 "이를 위해 선정위원 인력풀(200명)에서 광주·전남 출신 또는 지역 거주 위원을 배제한 데 이어 선정위원도 당초 7명에서 11명으로 확대했다”고 말했다.

박경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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