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대 증시 연저점 찍고 소폭 상승 마감
"'빚투'하는 신용거래 잔액 여전히 많아"
반대매매가 추가 악재 될 가능성 제기
27일 코스피가 2년 2개월 만에 장중 2,200선 아래로 추락했다. 막판 상승 마감했으나 반대매매가 추후 낙폭을 키울 악재로 지목되고 있다.
이날 코스피는 전장보다 2.92포인트(0.13%) 오른 2,223.86으로 마감했다. 오전엔 개인의 저가매수세로 반등하거나 외국인 매도에 따른 하락을 반복하며 불안정한 흐름을 보였다. 오후 2,197.9까지 연저점을 낮춘 코스피는 2,200 안팎을 맴돌다 막판 10분 1조3,000억 원어치를 사들인 기관 덕에 상승장으로 마쳤다.
코스닥도 전날에 이어 연저점을 다시 썼으나(681.59) 외국인과 기관 매수에 5.74포인트(0.83%) 오른 698.11로 마감했다. 환율은 급등세가 진정되며 9.8원 하락한 1,421.5원으로 마쳤다.
이날은 변동 폭이 적은 보합권에 머물렀지만, 증권가에선 "반대매매가 낙폭을 더 키울 수도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반대매매는 돈을 빌려 투자(빚투)하는 신용거래 시, 약정한 금액(통상 빌린 돈의 140%)을 계좌에 일정 기간 동안 채우지 못하면 강제 청산하는 것이다. 주가가 떨어지면 반대매매가 발생하고, 반대매매는 다시 주가 하락을 부추긴다.
염동찬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날 "신용융자율이 5% 이상인 기업의 시가총액 비중은 오히려 연고점과 큰 차이가 없다"며 "반대매매로 인한 주가지수 하락 확대 우려가 존재한다"고 분석했다. 또 "여전히 신용잔고율이 높다는 점은 부담으로 작용한다"고 덧붙였다. 신용거래 잔액은 6월 14일 21조6,000억 원에서 전날 18조8,000억 원으로 감소했으나 여전히 19조 원에 육박한다.
전날 코스피와 코스닥이 각각 3.02%, 5.07% 폭락한 것도 개인의 '패닉 셀링'(공포에 의한 투매)에 반대매매 물량까지 더해진 탓이라는 분석도 나왔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전날) 한국 주식시장에서 외국인 자금 매도는 강하지 않았다. 주요 매도 주체는 개인이었다"며 "강제 청산(반대매매)된 물량이 컸을 것으로 추정한다"고 밝혔다.
김 연구원은 그러나 "그동안 반대매매로 인한 급락은 12% 내외에서 일단락됐는데, 8월 고점 이후 코스피 낙폭이 12% 수준에 도달한 만큼 급격한 추가 하락 가능성은 제한적"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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