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간 경기임에도 많은 관중들이 와주셔서 놀랐어요. 한국 테니스 인기를 어느 정도 체감은 하고 있었지만 너무도 감사했습니다.”
2015년 호주오픈 주니어 단식 준우승자인 홍성찬(471위·세종시청)이 27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테니스코트에서 열리고 있는 남자프로테니스(ATP) 투어 유진투자증권 코리아오픈(123만7,570 달러)의 열기를 이 같이 설명했다.
와일드카드로 이번 대회에 출전한 홍성찬은 전날 열린 단식 본선 1회전에서 우치다 가이치(163위·일본)에게 0-2(4-6 2-6)로 졌지만 이날 같은 소속팀 선수인 남지성(544위·세종시청)의 연습 파트너를 위해 대회장을 다시 찾았다. 홍성찬은 “언제나 많은 관중들의 응원은 선수에게 긍정적인 에너지를 만들어 주는 것 같다”면서 “앞으로도 한국 테니스에 많은 관심과 사랑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최근 국내에 불고 있는 테니스 열풍이 26년 만에 열린 ATP투어 유진투자증권 코리아오픈 대회를 뜨겁게 달구고 있다. 주최 측에 따르면 10만~20만원인 준결승전(10월 1일)과 결승전(2일) 지정석 입장권은 이미 매진됐다. 4,000여석의 비지정석도 일부만 남아 있다.
이날은 평일임에도 3,000여명의 관중들이 경기장을 찾았다. 서울 성동구에서 왔다는 한 30대 커플은 자신들을 테니스를 시작한지 1년 가량 밖에 되지 않은 ‘테린이’라고 소개하면서 “세계적인 선수들이 온다는 소식에 내일까지 휴가를 내고 왔다”면서 “직접 테니스를 치는 것과는 또 다른 재미를 느끼고 있다”고 즐거워했다.
이날 단식 1회전에서 스티브 존슨(117위·미국)에게 0-2(6-7(3) 4-6)로 아깝게 패해 탈락한 남지성 역시 “평일 낮임에도 많은 관중을 보면서 아드레날린이 솟았다. 한국 선수들에게 큰 용기를 줄 것 같다”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지난주 열렸던 여자프로테니스(WTA)투어 하나은행 코리아오픈도 ‘대박’을 터트렸다. 25일 단식 결승전이 열린 올림픽경기장 테니스코스는 5년 만에 만원 관중으로 꽉 찼다. WTA투어 코리아오픈 관중석 매진은 마리야 샤라포바(러시아)가 출전했던 2004년 초대 대회와 옐레나 오스타펜코(19위·라트비아)가 우승을 차지한 2017년에 이어 올해가 세 번째다.
대회 주최측은 남자 대회에 대한 관심은 여자 대회를 뛰어 넘을 것으로 보고 있다. ATP 투어가 한국에서 열리는 것은 1996년 KAL컵 이후 무려 26년 만인데다 정상급 선수들이 대거 한국을 찾았기 때문이다. 올해 US오픈 준우승자 카스페르 루드(2위·노르웨이)를 비롯해 캐머런 노리(8위·영국), 테일러 프리츠(12위·미국), 데니스 샤포발로프(24위·캐나다) 등이 한국 팬들과 만난다. 또 권순우(74위·당진시청)가 단식 본선에 자력으로 진출했고, 2018년 호주오픈 단식 4강까지 오른 정현이 28일 권순우와 함께 복식에 출전해 2년 만에 모습을 드러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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