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교육청이 내년 3월부터 초등돌봄교실에 간식을 무상으로 지원한다.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은 26일 종로구 서울시교육청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내년 예산에 255억 원을 편성해 새 학기가 시작하는 3월부터 초등돌봄교실에 무상 간식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오후 5시까지 돌봄교실을 이용하는 초등학생은 하루 1회, 오후 7시까지 참여하는 학생은 추가로 1회 더 제공된다. 서울시교육청이 책정한 간식 단가는 2,500원이다. 오후 5시까지 돌봄교실을 이용하는 학생을 4만1,000명, 오후 7시까지 참여하는 학생을 1,500명으로 추산해 총 소요 예산을 255억 원으로 책정했다.
조 교육감은 "앞으로 업체 선정방식 등에 대해 의견수렴을 거쳐 학생들에게 양질의 영양을 공급하고, 학부모들에게는 경제적 부담을 덜어드릴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또 조 교육감은 이날 간담회에서 27일 출범하는 국가교육위원회(국교위)와 관련해 "첫 단추부터 잘못 끼워졌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고 말했다. "위원회 구성에 있어 공존의 장을 만들겠다는 문제의식이 관철되지 못했다"는 것이다. 역사 교과서 국정화를 주도해 논란이 된 이배용 전 이화여대 총장이 국교위 위원장으로 내정되고, 정파적 색채가 강한 인사들이 위원으로 다수 참여한 데 대한 우려다.
조 교육감은 이 위원장에 대해 "기존의 교육갈등 속에서 특정한 이미지를 갖고 있어 오해의 출발점이 될 수 있다"며 "지금은 아무리 좋은 정책이라도 일방적으로 밀어붙여서 실행할 수 없는 시대인데, 이를 반영해 사회적 협의를 이루려는 국교위 위원장에 조금 더 조율 능력이 뛰어난 분이 오셨으면 좋지 않았을까 싶다"고 말했다.
국교위가 제 기능을 충실히 수행하기 위해선 투쟁의 장이 돼선 안 되며 공존과 협치를 실험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조 교육감은 "국교위가 또 다른 교육갈등의 장이 된다면 굳이 힘들여서 제도를 만들고 예산을 투입할 필요가 없을 것"이라며 "교육 정책을 수립하는 주체가 교육부 일원체제에서 교육부, 시도교육청, 국교위 삼원체제로 원만히 전환될 수 있도록, 국교위가 공존의 정치를 실현하는 선도적 역할을 해낼 수 있기를 소망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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