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경련, 10월 기업경기실사지수 전망치 발표
89.6으로 두 달 만에 다시 90 이하로 '부정적'
국내 기업들이 다음 달 경기 전망을 부정적으로 내놨다. 3대 수출업종 모두 6개월 만에 처음으로 동반 부진한다고 봐, 국내·외 경기침체에 따른 복합적 위기가 도래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매출액 기준 600대 기업을 대상으로 10월 기업경기실사지수(Business Survey Index·BSI) 전망치를 조사한 결과 89.6을 기록했다고 26일 밝혔다.
올해 4월(99.1)부터 하락세를 보인 BSI 전망치가 이달 95.8로 반등한 지 한 달 만에 다시 80대로 하락한 것이다. BSI가 기준(100)보다 높으면 전월 대비 긍정적, 기준보다 낮으면 전월 대비 부정적으로 본다.
업종별로는 제조업(88.4)과 비제조업(91.1)에서 올해 6월부터 5개월 연속 동시 부진이 이어졌다. 제조업은 세부 산업 모두 기준을 넘지 못했고, 전자·통신(95.0), 자동차·기타운송(96.8), 석유정제·화학(70.4) 등 국내 3대 수출 품목마저 동시 부진했다. 전경련 관계자는 "4월 이후 처음으로 3대 주력 수출 품목이 동시에 부진하다고 예측됐다"며 "수출의존도가 높은 국내 경제 침체의 골이 깊어질 수 있다는 신호"라고 분석했다.
제조업 재고 전망, 2년 3개월 만에 최고치
비제조업에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이 지난 영향으로 스포츠, 공연 관람 등이 포함된 여가·숙박 및 외식업(111.1)만 유일하게 호조 전망을 보였다. 반면 전기·가스·수도(82.4)업은 연료비 상승으로 인해 가장 부진할 것으로 예상됐다.
조사 부문별 BSI에서도 지난해 1월 이후 처음으로 모든 부문(채산성 90.5, 자금사정 92.2, 투자 94.1, 내수 95.2, 수출 95.2, 고용 99.4, 재고 105.6)에서 부정적 전망을 나타냈다. 기준을 넘어서던 고용마저 지난해 3월(99.5) 이후 1년 7개월 만에 기준선 아래로 내려갔다.
특히 국내·외 경기침체에 따른 판매 부진으로 제조업 부문 재고 BSI 전망치(109.0)가 2020년 7월(112.9) 이후 2년 3개월 만에 최고치를 보여 앞으로 생산·투자·고용 위축을 전경련은 우려했다.
추광호 전경련 경제본부장은 "국내 기업들은 고물가, 고금리, 고환율의 3고 장기화로 인한 생산비용 증가와 국내·외 경기침체에 따른 매출 둔화의 복합적 위기 상황을 맞이하고 있다"며 "기업활력 제고를 위한 조치를 조속히 추진해 기업들의 경영부담을 완화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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