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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투호, 피파 랭킹 34위에 힘겨운 무승부... 손흥민, 환상 프리킥 골 위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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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투호, 피파 랭킹 34위에 힘겨운 무승부... 손흥민, 환상 프리킥 골 위안

입력
2022.09.23 22:35
수정
2022.09.23 22:44
20면
0 0
한국 축구대표팀의 손흥민(왼쪽 두번째)이 23일 경기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코스타리카와의 평가전에서 페널티박스 부근에서 얻은 프리킥을 환상적인 감아차기 골로 연결시키고 있다. 연합뉴스

한국 축구대표팀의 손흥민(왼쪽 두번째)이 23일 경기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코스타리카와의 평가전에서 페널티박스 부근에서 얻은 프리킥을 환상적인 감아차기 골로 연결시키고 있다. 연합뉴스


2022 카타르 월드컵을 앞두고 ‘완전체’로 마지막 모의고사에 나선 벤투호가 코스타리카와의 대결에서 힘겹게 무승부를 거뒀다. 패배는 면했지만 전체적으로 아쉬움이 남는 경기력이었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 대표팀은 23일 오후 경기도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코스타리카와 친선경기에서 2-2로 비겼다.

경기 전 "이번에는 조금 다른 방식으로 플레이하도록 시도하려 한다"고 했던 벤투 감독은 코스타리카전 선발 출전선수 명단에는 거의 변화를 주지 않았다. 간판 공격수 손흥민(토트넘)과 함께 황의조(올림피아코스), 황희찬(울버햄튼), 권창훈(김천)으로 공격진을 구축했다. 중원은 황인범(올림피아코스), 정우영(알사드)이 맡았다. 포백 수비라인은 김진수(전북), 김영권(울산), 김민재(나폴리), 윤종규(서울)가 지켰고, 김승규(알샤밥)가 골문을 지켰다. 1년 6개월 만에 대표팀에 발탁된 이강인(마요르카)은 출전 기회를 얻지 못했다.

한국은 초반부터 중앙과 황희찬이 있는 왼쪽 측면을 공략했다. 손흥민은 전반 13분 왼발 중거리슛으로 상대를 위협했다. 토트넘에서 보여준 올 시즌 첫번째 골과 닮았지만 공은 크로스바를 넘었다.

높은 볼 점유율과 압박으로 주도권을 잡은 한국이 '0의 균형'을 무너뜨린 것은 전반 28분이었다. 윤종규가 오른쪽 측면에서 찔러준 땅볼 패스를 황희찬이 침착하게 왼발로 때려 골로 연결했다.

분위기가 무르익었지만 전반 41분 오히려 동점골을 허용했다. 크로스에 이은 주이슨 베넷의 헤더가 골로 이어졌다. 수비수 김민재가 앞서 뛰었지만 크로스의 궤도를 바꾸지 못했다.

후반에도 분위기는 벤투호가 잡았다. 손흥민은 후반 9분 적극적인 전방 압박으로 공을 가로챈 후, 골키퍼까지 제쳤지만 슈팅이 수비에 끊겼다.

13분에는 황인범의 감각적인 패스를 권창훈이 왼발로 때렸으나 골문을 살짝 외면했다. 후반 19분 위기가 찾아왔다. 손흥민이 중원에서 공을 빼앗겨 역습을 허용했고, 수비진이 어수선한 사이에 역전골을 내줬다. 동점골의 주인공 베넷이 또 골을 넣었다. 콘트레라스의 헤더가 골키퍼 김승규의 선방에 흐르자 쇄도하며 밀어 넣었다.

분위기는 순식간에 얼어붙었다. 벤투 감독은 역전을 허용하자 김진수, 정우영을 빼고 홍철(대구), 손준호(산둥 타이산)를 투입해 변화를 꾀했다.

황의조는 후반 23분 골문 바로 앞에서 결정적인 기회를 잡았지만 크로스바를 때렸다. 코스타리카는 수세를 펼치면서도 공격권을 잡으며 침착하게 전개하며 압박했다. 후반 27분에는 벤투호의 실점이나 다름없는 결정적인 위기도 허용했다. 벤투 감독은 후반 28분 권창훈 대신 나상호(서울)를 넣었다.

패색이 짙어지던 순간 결국 손흥민이 해결사로 나섰다. 대표팀은 후반 36분 명백한 득점 찬스를 페널티아크 오른쪽까지 나와 핸드볼 반칙으로 저지한 상대 골키퍼 에스테반 알바라도의 퇴장과 함께 프리킥 기회를 얻었다.

손흥민은 후반 40분 페널티박스 부근에서 얻은 프리킥을 환상적인 오른발슛으로 연결해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손흥민은 몇 차례 득점 기회를 놓쳤지만 경기 막판 승부처에서 강력한 킥으로 존재감을 뽐냈다. A매치 34번째 골이다.

벤투호는 이후 수적 우위를 점해 코스타리카를 공략했지만 역전골은 터지지 않았다.

이날 경기는 무승부로 끝났지만 경기력은 합격점을 주기 어려웠다. 북중미의 코스타리카는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34위로, 한국(28위)보다 낮다. 뉴질랜드와 대륙간 플레이오프를 통해 힘겹게 카타르월드컵 본선에 진출했다.

월드컵을 2개월가량 남기고 옥석가리기를 위한 중요한 무대에서 스파링 상대로 무게감이 떨어진다는 평가가 있었지만 오히려 벤투호는 주도권을 잡고도 압도하지 못했다.

오는 27일 카메룬과 한 차례 더 평가전을 치르는 벤투호는 9월 2연전을 통해 월드컵 최종엔트리를 구상할 계획이다. 벤투호에는 이번 두 번의 평가전이 오는 11월 개막하는 카타르 월드컵의 최종 엔트리를 확정하기 전, 해외파까지 총동원해 치를 수 있는 마지막 시험 무대다.

김기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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