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란체스코 스카르다오니 아태 총괄 인터뷰
내년 하이브리드차 출시…순수 전기차는 2028년
2028년부터 순수 전기차를 내놓겠다는 람보르기니의 시간표는 확고했다. 완성차 업계가 친환경차 시장 주도권을 잡기 위해 가속 페달을 밟고 있지만, 슈퍼카 대명사 람보르기니는 내년 하이브리드차를 출시한 뒤 그로부터 5년 뒤 전기차를 내놓겠단 계획을 유지하고 있다.
프란체스코 스카르다오니 람보르기니 아시아 태평양 지역 총괄은 23일 스포츠유틸리티차(SUV) '우루스 퍼포만테' 국내 출시 행사가 열린 서울 서초구 가빛섬에서 한국일보와 만나 "람보르기니의 첫 전기차 출시는 예정대로 2028년에 이뤄질 것"이라고 했다. 다른 완성차 브랜드보다 출시 시점은 다소 늦어도 꼼꼼한 시장 파악과 기술 개발을 통해 고객이 만족할 만한 제품을 내놓겠단 얘기다.
람보르기니로선 현재의 전기차 시장 경쟁 구도에 무리해서 뛰어들 필요가 없다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풀이된다. 스카르다오니 총괄은 "우리는 주행의 열정과 감성, 다이내믹함을 중요시하는데 현재 출시되는 순수 전기차들의 주행 감성은 비슷하다"며 "가속은 뛰어나지만 이는 우리 철학과는 다르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순수 전기차 출시 자체보다 최고의 차를 만들기 위해 연구 개발에 집중하고 시장을 파악해 2028년 진정한 람보르기니 전기차를 선보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슈퍼 스포츠카 시장은 당분간 내연기관차와 하이브리드차에 집중하되, 전기차는 일상에서 쓰일 수 있는 방향으로 개발하겠단 뜻도 전했다.
내연기관차 개발과 합성 연료에 대한 투자도 계속하고 있다. 이날 국내 출시 행사를 가진 우루스 퍼포만테의 경우도 사전 계약이 이미 3, 4년 대기해야 할 정도로 내연기관 모델에 대한 충성도와 수요가 높기 때문이다. 스카르다오니 총괄은 "최대 생산 가능 물량을 넘어섰다"며 "대기 고객은 다른 고객이 주문을 취소하거나 2024년에 신차가 나오면 받게 될 것 같다"고 말했다.
람보르기니가 이날 출시한 우루스 퍼포만테는 이전 우루스 대비 25㎜ 늘어난 전장, 20㎜ 낮은 섀시, 16㎜ 넓은 전폭을 지녔다. 측면에서 보면 전면 돌출부와 리어 윙, 리어 범퍼를 통해 차체가 더 낮아졌음을 알 수 있다.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까지 3.3초 만에 주파하며, 시속 100㎞ 주행 중 완전히 정지하는 데 걸리는 거리는 32.9m에 불과하다. 최고 속도는 시속 306㎞로, 2,300rpm부터 4,500rpm까지 영역에서 최대 토크는 86.7㎏·m이다.
람보르기니 관계자는 "어떤 극한의 조건 속에서도 강력해진 주행 성능을 느낄 수 있도록 스트라다(STRADA), 스포츠(SPORT), 코르사(CORSA) 표준 주행 모드, 랠리(RALLY) 총 네 가지 주행 모드가 제공된다"며 "공식 판매 가격은 3억 원대(부가세 포함)부터"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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