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팀 초보' 권순찬 흥국생명 감독, 김연경 활용법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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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팀 초보' 권순찬 흥국생명 감독, 김연경 활용법은?

입력
2022.09.23 15:26
수정
2022.09.23 1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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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순찬 흥국생명 감독이 20일 경기 용인시 흥국생명 배구단 체육관에서 한국일보와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용인=고영권 기자

2022~23 V리그 개막이 내달 22일로 한 달여 남았다. 흥국생명의 정규시즌 첫 경기는 10월 25일 인천 페퍼저축은행 전이다. 흥국생명은 지난해 6위에 그쳤지만, 올 시즌 김연경과 외국인선수 옐레나가 합류하면서 팬들의 기대치가 훌쩍 높아졌다.

지난 5월 부임한 권순찬 감독은 최근 경기 용인시 흥국생명 체육관에서 한국일보와 만나 “솔직히 부담스럽다”라고 털어놨다. 그는 “하지만 우승 경험까지 있는 선수들이 충분히 이겨 내리라 믿는다. 코치진 역시 이런 부담을 즐기고 있다”라고 기대했다.

주전 엔트리 윤곽이 잡혀야 할 시점이다. 역시 김연경 활용법이 가장 궁금하다. 권 감독은 “공ㆍ수 전략의 핵심이다”라며 “승부 근성이 굉장히 강하고 지는 것을 싫어한다. 알고 있었지만 옆에서 지켜보니 훨씬 더 강하더라”라고 전했다. 그런 근성이 동료들에게 강한 동기 부여를 한다는 게 권 감독의 시각이다. 그는 “솔직히 (김연경은) 걱정 안 한다. 굳이 말하지 않아도 자기가 알아서 자기 몫을 하는 선수다. 그걸 나머지 선수들이 받쳐주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김연경의 대각에서 공ㆍ수 첨병 역할을 할 ‘제2 레프트’ 경쟁이 치열하다. 김미연과 김다은, 지난해 강력한 신인왕 후보였던 정윤주가 경합 중이다. 특히 김다은은 올 시즌 훌쩍 성장했다. 권 감독은 “(김다은의) 멘털이 무척 좋아졌다. 예전엔 한번 리시브가 흔들리면 영혼까지 흔들린 모습이었다. 그런데 요즘엔 조금 실수해도 마음을 다잡고 금세 제 모습을 찾는다”면서 ‘올 시즌 기대되는 선수’로 꼽았다. 정윤주에 대해서도 “공격은 여전히 파괴력 있다. 상대의 서브 폭탄을 어떻게 이겨내느냐가 관건”이라고 짚었다.

베테랑 김해란이 버티는 리베로 포지션도 “걱정 없다”고 했다. 권 감독은 “여전히 남다른 클래스다. 일단 (김해란이) 들어가면 리시브 라인의 부담이 확 줄어든다. 수비 커버 범위도 넓다”라고 높게 평가했다. 그러면서 “문제는 체력이다. 무릎 부상 여파로 인해 꾸준히 관리가 중요하다. 코치진이 면밀히 살필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권순찬 흥국생명 감독이 20일 경기 용인시 흥국생명 배구단 체육관에서 한국일보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용인=고영권 기자

흥국생명은 올해 외국인 트라이아웃에서 3순위 지명권으로 지난 시즌 인삼공사에서 뛰었던 옐레나를 선택했다. 권 감독은 “지난 시즌 국내리그 경험이 있는데다 기본기가 좋다. 공격과 수비, 블로킹까지 삼박자를 갖춘 선수가 필요했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특히 플로터 서브에서 공격적인 스파이크 서브로 바꿨는데 위력도 좋고 정확도도 많이 높아졌다”라고 반겼다.

신인 드래프트에서 2순위로 입단한 미들블로커 임혜림(세화여고)에 대해 묻자 “아주 좋다”라며 아빠 미소를 지었다. 점프와 타점이 좋은 데다 힘도 있어서 속공 때 감탄할 정도라고 한다. 다만 블로킹에 대해선 “아직 상대 움직임 파악이 조금 미흡하다. 하지만 손 모양이 좋고 훈련도 열심히 해 경험만 조금 쌓으면 좋은 선수가 될 듯하다. 주전은 아니더라도 이번 시즌 코트에서 종종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흥국생명 세터 김다솔. KOVO 제공

관건은 주전 세터다. 권 감독 부임 후 흥국생명은 ‘스피드 배구’를 접목 중이다. 김연경의 가세로 리시브 라인이 더욱 안정되면서 가능해졌다. 실제로 지난달 서머 매치와 컵대회에서 낮고 빠르며 다양한 공격을 앞세워 주목받았다. 문제는 정확하고 안정적으로 다양한 공격로를 확보해야 하는데 이게 만만치 않다는 것. 김다솔과 박혜진 박은서까지 3명이 경쟁 중이다. 권 감독은 “세 선수의 장점이 너무 명확하다. 이들의 장점을 모두 합친 세터가 나오면 ‘대박’”이라며 웃었다.

권순찬 흥국생명 감독이 8월 17일 순천 팔마체육관에서 열린 컵대회 GS칼텍스와 경기에서 선수들에게 작전 지시를 하고 있다. KOVO 제공

남자팀에서 10년 이상 지낸 베테랑 지도자지만 여자팀은 이번이 처음이다. 아직도 '핑크 마스크'가 쑥스러운 경상도 출신의 무뚝뚝한 상남자다. 그는 “여자 선수들이 확실히 섬세하다. 개개인의 스타일 및 성격 파악이 가장 힘들다”면서 "차상현 감독(GS칼텍스)의 조언을 많이 받고 있다"고 했다.

부임 후 훈련 시간을 줄이고 선수들의 자유 시간을 늘리는 대신, 훈련 동안엔 100% 기량을 쏟아내도록 분위기를 조성하고 있다. 또 선수들의 체력관리, 특히 체중 조절에 신경을 많이 쓴다. 훈련장 앞에 체중계도 갖다 놓고 매일 상태 변화를 확인할 정도다. 권 감독은 “옐레나에게 입국 전 ‘체중 조절 안하면 벌금 내야 한다’고 엄포를 놨더니 무려 4㎏이나 빼 왔다”라고 소개했다. 그는 끝으로 “흥국생명에 대한 팬들의 관심과 기대를 잘 알고 있다. 매 경기 최선을 다해 재미있는 배구를 팬들에게 선사하겠다”라고 다짐했다.

강주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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