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정의당 대표 맡은 천호선 노무현재단 이사
"당내 다른 의견 공존·통합 노력 실패... 기대 접는다"
노무현 전 대통령 시절 청와대 마지막 대변인이자 정의당 첫 대표를 맡았던 천호선 노무현재단 이사가 정의당을 탈당한다고 밝혔다.
천 이사는 22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페이스북을 통해 "정의당을 떠난다"면서 "오래된 생각이지만 당 안에서 고군분투하는 분들에게 누가 될까 몇 번을 미뤘다"고 말했다.
그는 "정의당을 떠나는 가장 큰 이유가 현재의 노선이 쉽게 바뀌지 않을 것 같다는데 있는 것은 아니고, 무엇보다도 같은 가치 다른 의견의 공존이 불가능하다는 판단 때문"이라면서 "다른 방법, 다른 전략은 토론과 논쟁의 주제가 되기보다는 같은 당을 할 수 없다는 배제와 축출의 대상이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몇몇 당내 세력은 이를 앞장서 이끌었고 지도자들 그 누구도 다양한 의견을 생산적으로 토론하고 통합하기 위해 나서지 않았다"면서 "길게는 5년 남짓 짧게는 최근 2년간 비슷한 생각을 가진 당원들이 너무 많이 당을 떠나갔다"고 했다.
천 이사는 "정의당의 존재는 충분히 가치 있는 것이었다"면서 "그러나 이제 저는 이런 기대를 접는다. 물론 저의 판단일 뿐일 수도 있다. 오래되고 잊힌 일이지만 당대표를 했던 사람으로서 탈당은 저에겐 매우 무거운 일이고 다른 분들에게는 미안한 일"이라고 밝혔다.
그는 "시대에 부응하는 새로운 진보정당을 만들고 성장시키려는 노력은 정당의 울타리를 넘어서 계속될 것"이라며 "앞장서 나설 일은 없겠지만 방해가 되지 않는다면 멀리서 거들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천 이사는 노무현 전 대통령 의원 시절 비서관으로 정치를 시작했고, 노무현 정부 때 청와대 국정상황실장과 대변인, 홍보수석비서관 등을 역임했다. 이후 국민참여당에 참여해 진보정당 정치인 활동을 시작했다. 통합진보당에 합류했다가 분당한 진보정의당 쪽으로 옮겨간 후, 진보정의당이 정의당으로 개칭함과 동시에 2013년부터 2015년까지 당대표를 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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