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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수록 심각해지는 학교 '사이버폭력'... 지난해 31.6% 역대 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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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수록 심각해지는 학교 '사이버폭력'... 지난해 31.6% 역대 최고

입력
2022.09.22 1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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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년과 비교해 2배 급증
카톡 등 SNS 폭력 창구

푸른나무재단 관계자들이 22일 서울 서초구 재단 본부에서 2022년 전국 학교 사이버폭력 실태조사를 발표하고 있다. 뉴시스

푸른나무재단 관계자들이 22일 서울 서초구 재단 본부에서 2022년 전국 학교 사이버폭력 실태조사를 발표하고 있다. 뉴시스

지난해 전체 학교폭력에서 ‘사이버폭력’이 차지하는 비율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은밀히 이뤄지고 증거 확보가 어려운 사이버폭력의 특성을 감안할 때 대책 마련이 시급해 보인다.

학교폭력예방단체 푸른나무재단은 22일 기자회견을 열어 ‘2022 전국 학교폭력ㆍ사이버폭력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는 지난해 12월부터 올 2월까지 전국 초ㆍ중ㆍ고 학생 6,004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조사 결과, 지난해 학교폭력 피해 유형 중 사이버폭력이 31.6%로 가장 많았다. 전년(16.3%)보다 두 배나 폭증했으며, 2019년(5.3%)과 비교하면 6배 가까이 증가한 수치다. △언어폭력 19.2% △신체폭력 11.9% △따돌림 11.8% △괴롭힘 10.8% △협박위협 6.6% △강요ㆍ강제 3.7% △금품갈취 1.7% △성폭력 1.5% △감금 1.0% 등이 뒤를 이었다. 김경성 재단 이사장은 “익명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애플리케이션을 비롯해 랜덤채팅, 배달서비스, 중고거래 등 청소년들이 이용하는 대다수의 디지털 플랫폼에서 각종 사이버폭력이 발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일례로 배달 서비스 앱에서 피해학생의 주소로 대면결제를 신청해 피해를 주는 식이다.

사이버폭력을 세분화하면 언어폭력이 28.4%로 최다였고, 사이버 따돌림 15.4%, 사이버 명예훼손 14.3% 순이었다. 학생들은 카카오톡(27.2%)을 통해 가장 많이 사이버폭력을 당했다. 페이스북(16.6%), 인스타그램(9.3%), 틱톡(7.9%) 등 주로 SNS가 폭력 창구로 활용됐다.

이종익 재단 사무총장은 “사이버폭력은 증거가 모호하거나 가해자를 특정하기 어려운 경우 피해자 보호 조치가 지연된다”면서 “피해를 당하면 신고접수ㆍ조사와 별도로 신속하게 피해자를 구호할 수 있도록 제도 정비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나주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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