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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감해진 베이비스텝 지침... 한은 추가 빅스텝 나서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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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감해진 베이비스텝 지침... 한은 추가 빅스텝 나서나

입력
2022.09.22 14:00
수정
2022.09.22 14:12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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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총재 "새 포워드 가이던스 제시할 것"
한미 금리차 0.75%p... 10월 빅스텝 가능성

이창용(오른쪽) 한국은행 총재가 22일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열린 비상거시경제금융회의에서 이복현 금융감독원장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서재훈 기자

이창용(오른쪽) 한국은행 총재가 22일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열린 비상거시경제금융회의에서 이복현 금융감독원장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서재훈 기자

초유의 3연속 자이언트 스텝(0.75%포인트 인상)에 나선 미국이 내년에도 긴축 기조를 이어갈 뜻을 밝히면서 한국은행도 금리 인상에 속도를 높일 것으로 보인다. 한은은 지난달 말까지도 "당분간 0.25%포인트씩 금리를 올리겠다"는 '포워드 가이던스(선제적 지침)'를 강조해 왔다. 하지만 미국의 공격적인 긴축 예고가 나오자, 마지막 공언 이후 한 달도 안 돼 수정이 불가피하다는 뜻을 내비쳤다. 이에 다음 달 한은의 추가 빅스텝(0.5%포인트) 가능성도 커졌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22일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열린 비상거시경제금융회의 후 "미국의 기준금리가 4%대에서 어느 정도 안정되지 않을까 하는 기대가 한 달 사이 많이 바뀌었다"며 "4% 이상으로 상당 폭 높아진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저희가 생각했던 전제 조건에서 벗어난 것이 우리 물가에 어떤 영향을 줄지 등을 고민해 다음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 때 새로운 포워드 가이던스를 제시하겠다"며 10월 빅스텝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뜻을 내비쳤다.

이 총재는 7월 사상 첫 빅스텝을 단행한 직후부터 향후 0.25%포인트씩 금리를 점진적으로 인상하겠다는 뜻을 분명하게 밝혀왔다. 8월 금통위 후 불과 5일 만인 지난달 30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연례 경제정책 심포지엄인 잭슨홀 회의 참석 이후에도 "향후 통화정책 운용 방향에 변함이 없다"며 베이비 스텝(0.25%포인트 인상)이란 포워드 가이던스를 재차 강조했다. 사실상 연내 추가 빅스텝 가능성을 강하게 일축한 셈이다.

하지만 연준이 올 연말 금리를 4.25~4.5%로 내다보는 등 고강도 긴축 기조를 내년까지 이어갈 뜻을 시사하자 상황은 달라졌다. 당장 21일 연준의 3연속 자이언트 스텝에 한국과 미국의 기준금리는 0.75%포인트(상단 기준)까지 격차가 벌어졌다. 올해 두 차례 남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연준이 금리를 4.25~4.5%까지 끌어올리고, 한은 금통위가 역시 두 차례 남은 회의에서 기존 예고대로 0.25%포인트씩 금리를 올릴 경우 양국의 금리 차는 1.5%포인트까지 벌어질 수도 있다. 현재 한국의 기준금리는 연 2.5%다.

미국 금리가 한국보다 높을 경우 외국인 자금이 국내로 유입될 유인이 줄어 원화 약세(원·달러 환율 상승)를 더 부채질할 우려가 있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13년 6개월 만에 1,400원을 돌파했다. 달러 강세가 진정되지 않을 경우 수입물가를 자극해 가뜩이나 비상에 걸린 국내 물가 상승세가 이어질 가능성도 높다. 이 총재도 지난달 금통위 직후 "환율 상승은 그 자체보다 물가 상승 압력을 키워 우려스럽다"고 진단했다.

조아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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