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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원 "현대차, 뚫고 나갈 것... 미국 IRA 감정적 대응 안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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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원 "현대차, 뚫고 나갈 것... 미국 IRA 감정적 대응 안 돼"

입력
2022.09.22 14:00
2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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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최 회장, 워싱턴 특파원 간담회 진행
"디커플링, 리스크도 기회도 될 수 있어"
"국내 투자 살아남기 위해 해외 투자 필수"

최태원 SK 회장이 21일 미국 워싱턴에서 열린 SK 나이트 행사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SK 제공

최태원 SK 회장이 21일 미국 워싱턴에서 열린 SK 나이트 행사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SK 제공


미국을 방문 중인 최태원 SK 회장이 한국산 전기차 차별 논란을 불러온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 통과에 감정적 대응 자제를 주문했다. 또 자국 우선주의 기조와 미중 갈등으로 전 세계 경제의 디커플링(탈동조화)이 심화하는 현상도 긍정ㆍ부정 효과가 모두 있다고 평가했다.

최 회장은 21일(현지시간) 3년 만에 워싱턴에서 개최된 SK 나이트 행사에 앞서 열린 특파원 간담회에서 ‘IRA 통과 후 한국이 뒤통수를 맞았다는 반응이 나온다’는 질문에 “별로 도움이 안 되는 감정적 대응”이라고 답했다. 그는 “이 법이 잘못됐다고 감정을 갖고 대하는 것보다는 이들이 이럴 수밖에 없었던 사정을 조금 더 이해하고 거기에서 나오는 이해를 바탕으로 한 해법을 찾는 게 우리가 해야 할 일”이라고 강조했다.

최 회장은 이어 “지금 당장 손익관계에서 (현대차가) 보조금을 못 탈 확률이 많아지면 경쟁력이 떨어지는 게 아니냐고 생각할 수 있지만 현대차의 경쟁력이 너무 좋다”며 “이 문제에도 불구하고 (현대차가) 충분히 뚫고 나갈 수 있다고 생각하고 응원한다”고 말했다. "더 장기적인 관점에서 보면 (IRA가) 나쁘기만 한 것은 아니다"라는 설명도 곁들였다. 북미에서 조립 생산된 전기차만 내년부터 최대 7,500달러(약 1,000만 원)의 세액 공제 혜택을 받게 되는 IRA 때문에 한국에서 전기차를 생산하는 현대차 차별 논란이 일었다.

최 회장은 국내 대기업의 해외 투자 편중 논란도 해명했다. 그는 “(SK) 전체 투자 계획을 보면 2030년까지 250조 원 정도 되는데 해외 투자가 원래 50조 원, 환율이 올라 70조 원 정도 되고 나머지는 다 국내 투자”라고 설명했다. 이어 “국내 투자가 살아남기 위해서라도 해외 투자는 필수적으로 가야 되는 것”이라며 “이번에 발표한 대미 반도체 투자는 주로 연구개발(R&D)과 소프트웨어, 첨단 패키징 등 새로운 기술인데 이런 것은 한국에 없으니 여기에 투자해 내부화를 시켜야 (국내로 되돌아와) 투자가 더 들어갈 수 있는 능력이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최태원 SK 회장이 21일 미국 워싱턴에서 특파원 간담회를 하고 있다. SK 제공

최태원 SK 회장이 21일 미국 워싱턴에서 특파원 간담회를 하고 있다. SK 제공


SK의 미중 갈등이나 디커플링 심화 대응 기조도 소개했다. 최 회장은 “디커플링 속도와 깊이, 어떤 부분이 강조되느냐에 따라 리스크가 더 클 수도, 기회가 더 클 수도 있다”고 전제했다.

또 “과거에는 전 세계가 하나의 시장이었고 지금은 디커플링 형태가 되며 시장이 쪼개지는 현상이 일어나 두 개의 시장이 되기도 했다”며 “두 개의 시장 중 하나를 버리겠느냐”라고 반문하기도 했다. “중국 수출이 25%를 차지하고 있는데 그것을 갑자기 버린다는 것은 말이 안 되고 경제가 감당할 수 없는 얘기”라는 것이다.

다만 미국의 수출통제 영향 관련 질문에는 “(중국에 첨단) 장비가 못 들어가면 공장이 계속 노후화하고 업그레이드가 어려워진다”며 “노후화돼서 문제가 생긴다면 다른 곳에 투자를 하거나 공장을 짓거나 (해야 할 것)”이라고 답했다.

반도체 전망과 관련, “큰 흐름으로 전체를 보면 앞으로도 반도체 수요는 계속 늘어날 수밖에 없다는 전제를 갖고 (투자를 해야 한다)"며 “공급과 수요가 잘 안 맞아서 가격이 나빠지거나 하는 문제이지 반도체 수요는 꾸준히 늘고 있기 때문에 계속 공급을 해야 한다”고 밝혔다.

최 회장은 또 “어떤 시나리오가 일어나더라도 최소한 생존할 수 있는 방안을 찾는 것이 가장 중요한 덕목”이라며 정부의 지원과 협업 필요성도 제기했다.

워싱턴= 정상원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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