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인 가구 김장 비용 24만→32.4만 원
올해 배추 가격 1년 전보다 2.6배 폭등
최근 4년 동안 35% 치솟은 김장 비용이 올해에는 더 오를 거란 전망이 나왔다.
21일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이달곤 의원이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김장 재료 가격(4인 가구 기준)은 2017년 11월 24만 원에서 지난해 12월 32만4,000원으로 35% 상승했다.
김장 비용은 특히 핵심 재료인 배추 가격 변동에 따라 크게 출렁였다. 태풍 등 기상악화로 배추 가격이 전년보다 63% 올랐던 2019년(12월 기준) 김장 비용은 29만5,000원으로 전년(26만1,000원)보다 13% 상승했다. 반면 배추 가격이 2018년 수준으로 떨어졌던 2020년엔 김장 비용 상승폭도 2% 안팎에 그쳤다.
폭염과 태풍 등 기상 악화에 따른 작황 부진까지 겹친 올해 김장 비용은 전년보다 더 오를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실제 이달 1~15일 배추 10㎏ 평균 도매가는 3만4,644원으로, 1년 전(1만3,354원)보다 약 2.6배 급등했다. 같은 기간 무 20㎏ 평균 도매가(3만3,096원) 역시 3배 올랐고, 다른 김장 재료인 건고추(30㎏)와 깐마늘(20㎏) 도매가 역시 각각 9.5%, 6.2% 상승했다.
aT 관계자는 “재배면적 감소와 생육기 고온 현상, 수확기 폭염·장마·태풍 영향으로 작황이 부진해 배추 생산량이 줄었다”며 “농약과 유류비 등 원자재 가격과 인건비가 오른 것도 배춧값을 끌어올린 원인”이라고 말했다. 다만 김장 배추는 10~11월 수확한 것을 보통 쓰는 만큼 올해 김장 비용을 추산하긴 아직 어렵다고 aT는 설명했다.
이에 대해 이 의원은 “작황 부진에 따른 물가 상승에 대비하기 위한 김장 채소 수급 안정대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금(金)추’ 논란에 화들짝 놀란 농림축산식품부는 추석 이후부터 지난주까지 1,300톤의 배추를 시장에 공급했다. 이를 포함해 다음 달 초까지 총 3,000톤의 배추를 공급한단 방침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배추가격은 다음 달 상순 상당 수준으로 낮아진 뒤 중순경엔 정상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