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소매가격 9,783원... 평년보다 62.9%↑
정부 공급 확대도 역부족... "내주 하락 예상"
배춧값이 정점을 찍었다. 포기당 소매가격이 9,000원대 후반까지 치솟았다. 하지만 이번 주를 고비로 내주부터 내리막에 접어들게 되리라는 것이 정부 예상이다.
20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이달 중순(11~19일) 서울 가락시장 기준 배추(상품) 도매가격이 포기당 8,992원까지 올랐다. 상순(1~10일) 가격(7,009원)보다 28.3%, 평년보다 약 120% 높은 수준이다. 소매가격은 1만 원에 육박한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농산물유통정보(KAMIS)를 보면, 이날 기준 포기당 배추 소매가는 전날보다 3.3% 더 오른 9,738원으로 1년 전보다 71.4% 비싸다.
정부는 일단 역부족이다. 추석을 앞두고 1만 톤을, 추석 이후 1,300톤을 풀었지만 강세가 지속됐다. 이에 다음 달 초까지 비축물량 3,000톤을 즉시 공급하고, 수출 김치용 배추 600톤의 수입 시기를 내달 상순에서 이달 중으로 앞당긴다는 방침이다. 또 조기 수확 가능 물량은 시장에 우선 공급하기로 했다.
이런 공급난이 11월 초 김장철까지 계속되지는 않을 전망이다. 준고랭지 2기작 배추와 가을배추가 연이어 출하를 앞두고 있어서다. 김종구 농식품부 유통소비정책관은 이날 브리핑에서 “배추 가격은 이번 주가 가장 비싸지 않을까 조심스레 예상한다”며 “내주부터 조금씩 하락하고 내달 상순부터는 상당한 수준으로 낮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천정부지 소비자가격에 대해서는 “정부가 농축산물 할인 지원 사업을 통해 소비자가격을 낮추고 있어서 현재 배추를 포기당 5,000원대, 7,000원대에 살 수 있는 마트가 없지 않다”고 말했다.
배추 외 주요 채소류 가격은 하향 안정세다. 청상추와 양배추, 시금치, 깻잎, 대파는 이달 중순 들어 도매가가 평년보다 낮아졌다. 사과, 배, 포도, 오이, 애호박, 가지, 토마토도 마찬가지다. 무, 양파, 대파, 상추, 시금치 가격 역시 9월 상순보다 하락했다.
다만 당근만 최근 기상 악화에 따른 일조량 부족 탓에 9월 상순보다 도매가격이 오른 상황이다. 배추 가격이 급등한 것도 최근 나빴던 기상 여건의 영향으로 생육이 저하됐기 때문이라는 게 정부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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