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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명무실 관세 체납자 공개... 10명 중 9명, '그러거나 말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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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명무실 관세 체납자 공개... 10명 중 9명, '그러거나 말거나'

입력
2022.09.20 1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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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261명 중 재공개 대상 240명... 92%
강준현 "제도 실효성 떨어져... 개선 필요"

공항 출입국 심사대. 게티이미지뱅크

공항 출입국 심사대. 게티이미지뱅크

고액 관세 체납자 신상 공개제도가 사실상 유명무실인 것으로 드러났다. 자기 정보가 알려지든 말든 아랑곳하지 않고 납세를 미루며 버티는 사람이 10명 중 9명꼴이었다.

20일 관세청이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강준현 더불어민주당 의원에게 준 고액 체납자 현황 자료를 보면, 지난해 관세청이 신상을 공개한 고액ㆍ상습 체납자 261명 중 240명이 재공개 대상이었다. 불이익을 주려고 관세청이 신상 공개 명단에 등재한 체납자의 92%가 계속 세금을 내지 않고 있다는 이야기다.

현재 관세청은 고액ㆍ상습 체납자의 이름, 나이, 주소, 체납 액수ㆍ내용 등을 공개하는 제도를 운영하고 있는데, 공개 대상 기준은 관세청 소관의 관세와 그에 수반되는 내국세, 부가가치세 등 여러 세금을 2억 원 이상 체납한 뒤 1년이 경과한 사람이다. 지난해 공개 명단에 오른 고액 체납자의 체납액은 총 1조29억 원이었고, 1인당 체납액은 38억 원 수준이다.

고액 체납자 한 사람이 떼먹는 세금 규모는 갈수록 커지고 있다. 2017년 17억 원이던 1인당 체납액은 지난해 40억 원에 육박할 정도가 됐고, 그 결과 같은 기간 인원은 192명에서 69명 많아졌지만 2,224억 원이던 총 체납 규모 증가 폭은 더 가팔라 6,805억 원이나 늘었다.

강 의원은 “고액 체납으로 공개 명단에 오른 사람들의 신상이 재공개되는 비율이 높은 것은 명단 공개제도의 실효성이 떨어지기 때문”이라며 “적극적인 체납금 환수와 더불어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세종= 권경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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