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스웨덴 울트라 스텝 단행
美 금리 점도표 중간값 상향 불가피
긴축 장기화, 경기 침체 경고음 커져
세계 각국의 긴축 레이스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이번 주 중앙은행 13곳이 일제히 기준금리를 결정한다. 미국이 3연속 '자이언트 스텝(0.75%포인트 인상)'에 나서는 등 최악의 인플레이션에 대응하기 위한 각국의 공격적인 금리 인상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강도 높은 긴축 장기화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면서 경기 침체 경고음도 커지고 있다.
스웨덴 '울트라 스텝' 단행... FOMC 점도표 '촉각'
20일 스웨덴 중앙은행인 릭스방크는 기준금리를 무려 1%포인트 올리는 '울트라 스텝'을 단행해 금리를 1.75%로 끌어올렸다. 릭스방크는 "치솟는 인플레이션이 가계의 구매력을 약화시킨다"며 향후 6개월간 금리 인상 기조가 계속될 것이라고 했다.
중앙은행 '슈퍼위크'의 최대 관심은 단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 쏠려있다. 한국시간 22일 오전 3시 연준은 FOMC가 결정한 기준금리를 비롯해 향후 금리 인상 경로 등을 발표한다. 자이언트 스텝이냐, 1%포인트를 인상하는 '울트라 스텝'이냐, 관심은 인상폭이다. 시장은 연준이 이날 금리를 0.75%포인트 인상해 연 3.00~3.25%로 끌어올릴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현실이 될 경우 6, 7월에 이어 3회 연속 자이언트 스텝이다.
FOMC 위원들의 금리 전망을 나타낸 점도표도 이날 공개된다. 6월 점도표에선 올해 말 금리를 3.4%로 예상했지만, 인플레이션 완화에 대한 연준 위원들의 확신이 줄어든 만큼 중간값이 올해 4%로 오를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여전히 8%를 웃도는 물가 상승률과 꽤나 탄탄한 고용시장을 고려할 때 연준의 금리 인상이 중단되는 시점은 더 미뤄질 수 있다.
같은 날 (한국시간 오후 8시) 영국 중앙은행(BOE)도 통화정책 방향을 결정한다. 기준금리를 0.5%포인트 인상하는 '빅스텝' 가능성이 현재로선 크다. 이 경우 영국의 금리는 1.75%에서 2.25%로 뛴다. 영국도 물가가 비상이다. 새 정부가 가계 에너지 요금 상한을 동결하는 등 재정정책을 내세우면서 기조적인 인플레이션이 높아질 가능성도 있다. 자이언트 스텝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목소리가 고개를 드는 이유다.
치솟는 美 2년물 금리... 짙어지는 경기침체 그림자
긴축의 장기화 가능성에 경기 침체 우려는 커지고 있다. 최근 애틀랜타 연방은행의 GDP나우는 미국의 3분기 국내총생산(GDP) 추정치를 종전 1.3%에서 0.5%로 크게 낮췄다. 미국은 앞선 1분기(-1.6%)와 2분기(-0.6%) 이미 마이너스 성장으로 기술적 침체 판정을 받은 상태다. 블룸버그는 "최악의 인플레이션을 목격한 연준과 세계 각국은 경제가 꺾이는 것을 보더라도 물가와의 싸움에서 승기를 잡겠다는 결의를 숨기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미 국채금리도 치솟으며 경기 침체 우려를 더하고 있다. 19일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장중 3.518%까지 오르며 2011년 4월 이후 11년 만에 처음 연 3.5%를 넘기도 했다. 금리 인상에 민감한 2년물 국채금리는 연 3.96%까지 뛰며 4%를 넘봤다. 2년물 금리가 가파르게 오르면서 장·단기 국채금리 역전 현상도 심해지고 있다. 이날 2년물과 10년물 간 금리 차는 2000년 8월 이후 최대 폭인 0.46%포인트에 달했다.
20일 FOMC 경계감이 극심해지며 국고채 금리도 3년물이 연 3.823%에 장을 마치며 11년 1개월 만에 최고치를 썼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