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윤아, 드라마 '빅마우스' 종영 인터뷰
15년차 연기자 된 소회는?
"항상 기다려주는 팬들이 제 원동력"
배우 임윤아가 또 하나의 스텝을 밟고 올라섰다. '빅마우스'로 감정 연기의 폭을 확장시켰고 또 하나의 경험치를 쌓았다. 어느덧 15년차 연기자지만 임윤아는 여전히 성장을 바라보는 중이다.
최근 서울 성수동에 위치한 SM엔터테인먼트 사옥에서 임윤아는 본지와 만나 인터뷰를 진행했다. 임윤아는 지난달 18일 종영한 '빅마우스'에서 남편의 누명을 벗기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베테랑 간호사 고미호 역으로 많은 사랑을 받았다.
임윤아가 연기하는 고미호는 단단한 내면과 주체적인 행동력을 갖춘 인물로, 능동적으로 사건을 파헤쳐가며 극을 이끌어 안방극장에 시원함을 선사했다. 임윤아는 먼저 "미호를 연기할 수 있어서 행복했다. 또 많은 분들이 사랑해주셔서 너무나 감사했다"고 작품을 떠나보내는 소감을 전했다. 마지막 회에서 백혈병으로 결국 세상을 떠난 고미호에 대해 시청자들은 아쉬운 반응을 내놓기도 했다. "저는 초반부터 미호의 죽음을 알고 있었어요. 작가님도 너무 많은 고민을 하시더라고요. 시청자들이 창호 미호를 이렇게까지 사랑해주실 줄 몰랐거든요."
임윤아는 이번 작품으로 누와르 장르에 처음으로 도전했다. 대본의 흡입력에 빠졌고 또 새로운 톤과 분위기를 접하면서 연기자로서 한 단계 성장하는 계기가 됐다. "'빅마우스'는 새로운 환경이었어요. 교도소를 처음 가봤는데 작품에서 그 분위기가 잘 느껴진 것 같아 몰입이 절로 됐어요. 또 미호가 사건을 파헤치는 모습이 긴장감 있게 나온 것 같아요."
드라마를 사랑하는 팬들은 창호 미호 커플 뿐만 아니라 미호 캐릭터에 대한 폭발적인 반응을 표현했다. 느와르 장르에서 여성 캐릭터가 활약하는 경우가 드물기 때문일까. '빅마우스'의 고미호를 향한 대중의 반응도 뜨거웠다. 임윤아 역시 고미호의 장점을 잘 파악하고 있었다. 대본에서부터 정의롭고 또 현명한 성격이라고 정의됐던 만큼 임윤아가 표현하고자 싶은 특성이 명확했단다.
배우 본인이 돌아봤을 때 구미호와 자신의 가장 닮은 점은 "외모"라고 너스레를 떨기도 했다. 그러면서 임윤아는 "고미호가 저보다 훨씬 더 대범하고 당찬 면이 더 크다. 저는 상황에 맞고 무던해지는 편이다. 또 미호처럼 직진하는 면도 있다"고 짚었다.
긴 촬영 기간동안 소녀시대 멤버들의 응원도 이어졌다. 특히 임윤아는 최근 드라마로 활약 중인 수영 유리 서현 등이 각자의 작품을 모니터링하면서 누구보다 든든한 지원군이 되어준다고 말했다.
영화 '공조2' 개봉과 그룹 소녀시대 앨범 활동, 드라마 공개까지 공교롭게도 활동이 겹쳤다. 유난히 바쁜 시기를 보내는 중인 임윤아는 "'공조2'가 짧은 기간에 500만 명을 기록했다. 또 소녀시대 앨범은 이미 1년 전부터 이야기를 하고 있었다. 기다려주셨던 분들이 너무 많았다. 팬들을 직접 만나게 되니 감회가 새롭다"면서 활동기를 돌아봤다.
정신없이 바쁜 하루 속에서 임윤아를 움직이게 하는 것은 무엇일까. 이를 묻자 임윤아는 팬들의 응원과 사랑을 꼽았다. 다소 진부할 법도 한 답변이지만 결과물에서 흘러 나오는 칭찬과 호평, 또 응원이 긴 세월 그를 지탱하고 지지하는 기둥이 됐다.
"칭찬을 들으면 더 힘을 내서 열심히 하고 싶어요. 응원하는 팬들이 있다는 것만으로도 힘이 나요. 저를, 또 소녀시대를 기다려주는 분들이 많다는 걸 알아요. 최대한 기다렸던 만큼 활동을 즐기셨으면 좋겠어요. 팬들의 응원은 제게 다음 스텝을 밟게 되는 힘이 되곤 해요."
그런가 하면 임윤아는 올해로 연기 15년차의 '롱런 배우'다. 임윤아는 지난 2007년 드라마 '9회말 2아웃'으로 연기를 시작했고 '너는 내 운명' '왕은 사랑한다' '허쉬' 등 다수의 작품을 거쳐왔다. 배우로서 터닝포인트가 된 작품은 '공조'다. 이전까지의 작품들이 임윤아라는 연기자가 기본기를 다질 수 있게 만들었다면 '공조'는 다져온 기본기를 활짝 펼 수 있는 기회가 됐다.
임윤아의 고민은 의외였다. "늘 항상 어떤 새로운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을까 고민한다"고 말한 임윤아는 "결과보다는 과정에서 어떻게 달라질까 하면서 작품을 고른다. 매 작품을 선택할 때마다 어떤 성장을 할 수 있을까 하는 고민이 있다"고 말했다.
인터뷰 말미 15년차 연기자로서의 자신을 돌아본 임윤아는 "이제 조금씩 작품을 차곡차곡 쌓으면서 걸어가고 있다고 생각한다. 이제야 시작 단계이자 배우라는 타이틀에 익숙해지는 느낌이다. 제 속도로 걸어가고 있다"고 소회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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