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오후 7시 가고시마시 부근 상륙
일본 기상청 "전례 없는 위험한 태풍"
초강력 대형 태풍 ‘난마돌’이 18일 오후 7시쯤 일본 규슈 지역 가고시마시 부근에 상륙했다. 일본 정부는 역대 최대인 100개 댐을 사전 방류해 수위를 낮추는 등 대비 태세를 갖추고 있다.
일본 기상청이 "역대 최대급 경계"를 호소하는 가운데 규슈 지역 각 지방자치단체는 주민 734만 명에게 대피를 권고했다. 난마돌은 19일 규슈 북부에서 혼슈 쪽으로 방향을 돌리고 일본 열도를 따라 이동할 것으로 예상돼, 피해 규모가 매우 광범위할 것으로 우려된다.
일본 기상청에 따르면 난마돌이 18일 규슈에 상륙했을 당시 중심기압은 935헥토파스칼로, 우리나라에서도 역대 최대급 피해를 남긴 태풍 낸시(1961년, 925헥토파스칼)와 베라(1958년, 929헥토파스칼)에 필적한다. 중심 부근의 최대 풍속은 45m, 최대 순간풍속은 65m다.
규슈 남부엔 매우 강한 비가 내리고 있다. 18일 오후 8시까지 24시간 강수량은 미야자키현 마사토초 등에서 580㎜를 넘었고 같은 현 미야코노조시와 모로쓰카무라에서도 500㎜ 이상이 관측됐다. 19일 저녁까지 24시간 동안 내릴 비의 양은 △시코쿠 500㎜ △규슈 남부·북부 400㎜ △도카이 300㎜ △주고쿠·긴키 250㎜ 등으로 예상됐다. 바람도 매우 강해, 19일 최대 순간풍속은 규슈 북부와 남부, 주코쿠 지방에서 초속 60m에 달할 전망이다.
태풍 상륙 전부터 이미 피해가 발생하기 시작했다. 규슈전력 등에 따르면 규슈와 야마구치현에서 총 18만여 가구가 정전됐으며, 요미우리신문 집계에 따르면 가고시마·미야자키·구마모토 등 3개 현에서 적어도 10명이 부상했다.
기상청은 난마돌이 "전례 없이 위험한 태풍"이며 "수십 년에 한 번 정도의 대규모 재해가 발생할 우려가 있다"면서 17일 밤 가고시마현에, 18일엔 미야자키현에 특별경보를 발령했다. 가고시마현은 현내 모든 기초지자체에 재해구조법을 적용한다고 발표했다. 규슈 지역 7개 현에서는 총 734만 명에게 피난 지시가 내려졌고, 이미 약 7만1,000명이 피난소로 몸을 피했다. 국토교통성에 따르면 규슈와 시코쿠 등 지역에선 총 100여 개 댐에서 하천 범람에 대비해 수위를 낮추는 사전 방류를 했다.
이날 기시다 총리는 관저에서 관계 각료회의를 열고, 관저 위기관리센터에 설치한 '관저연락실'을 '관저대책실'로 격상했다. 이어 "각 각료는 관계기관이 긴밀하게 연계해 국민의 안전·안심 확보에 만전을 기하고, 계속해서 긴장감을 가지고 앞서 대응해야 한다"고 지시했다. 또 국민에게 "조금이라도 위험을 느끼면 빠르게 피난하는 등 생명을 지키기 위한 활동을 해 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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