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 "정부에 협조 중... 도주 아니다"
檢 "4월 말 싱가포르로 달아난 것"
권도형 테라폼랩스 대표. 페이스북 캡처
검찰이 가상화폐 테라ㆍ루나 폭락 사태를 일으킨 권도형 테라폼랩스 대표가 “도주 중인 것이 명백하다”고 밝혔다. 더딘 수사의 원인이 피의자의 거듭된 도피와 비협조에 있다는 점을 분명히 한 것이다.
이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남부지검은 18일 “권 대표는 싱가포르로 달아난 것이 맞다”며 “체포영장 역시 도주 정황이 명백하고 출석요구에 응하지 않을 가능성이 커 발부된 것”이라고 밝혔다. “나는 도주하고 있지 않고, 정부 기관에도 충분히 협력하고 있다”는 권 대표의 전날 트위터 게시물을 정면 반박한 셈이다.
검찰 관계자는 “(권 대표가) 협력한다고 볼 여지가 전혀 없다”면서 도주 정황을 상세히 설명했다. 수사팀에 따르면, 권 대표는 테라ㆍ루나 폭락 사태가 일어나기 전인 4월 말 테라폼랩스의 한국 법인을 해산하고 싱가포르로 출국했다. 5월에는 권 대표 가족과 회사 재무 관계자들도 싱가포르로 향했다. 그는 또 검찰이 압수수색 등 강제수사에 착수한 뒤에도 수사에 협조하지 않았으며, 지난달에는 변호인을 선임해 즉시 출석 의사가 없다는 입장을 검찰에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14일 검찰은 싱가포르에 체류하는 것으로 추정되는 권 대표와 회사 관계자 6인의 체포영장을 발부받았다. 하지만 싱가포르 경찰은 17일 “권 대표와 관계자들은 국내에 있지 않다. 국내법과 국제적 의무 범위 내에서 한국 경찰을 돕겠다”면서 제3국 도피 가능성을 내비쳤다.
수사팀 관계자는 “현재 권 대표의 소재와 신병 확보를 위한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며 “향후 국외 수사기관 등과 협조해 신속하게 실체를 밝힐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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