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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정우 "역대급 태풍 힌남노 앞두고 강력한 대비했기에 치명사고 막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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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정우 "역대급 태풍 힌남노 앞두고 강력한 대비했기에 치명사고 막았다"

입력
2022.09.18 17:30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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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포스코 포항제철소 상대로 조사 진행 중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 "억장 무너진다"
포스코 측 "천재지변" 강조…주말에도 복구작업


포항제철소 직원들이 18일 복구 활동 중 잠시 휴식하는 모습. 포스코 제공

포항제철소 직원들이 18일 복구 활동 중 잠시 휴식하는 모습. 포스코 제공


정부가 제11호 태풍 '힌남노'에 따른 피해 복구가 2주 가까이 지난 포스코 포항제철소를 상대로 조사하고 있는 가운데 포스코가 초강력 태풍을 맞아 사전 대비를 강력하게 했기 때문에 더 큰 피해를 막을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은 "억장이 무너진다"면서, 빠른 복구에 온 힘을 쏟을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강력한 대비 안 했으면 피해 더 커졌을 것"

소방 공무원들이 11일 제11호 태풍 힌남노로 피해를 입은 포스코 포항제철소에서 복구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소방청 제공

소방 공무원들이 11일 제11호 태풍 힌남노로 피해를 입은 포스코 포항제철소에서 복구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소방청 제공


18일 포스코는 보도자료를 내고 "태풍이 오기 전 최초로 모든 공정 가동 중단 조처를 해 대형 화재·폭발·인명 피해 등 치명적 사고를 방지했다"며 "(그래서) 압연 지역 모터 등 주요 설비 대부분이 재생 가능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힌남노가 초강력 태풍이란 예보를 듣고 보통 태풍 때와 비교해 훨씬 더 강력한 방재 대책을 세웠고, 전체 정전과 침수로 인해 화재, 폭발, 인명 피해 등 치명적 사고가 발생하는 것을 막았다는 게 포스코의 주장이다.

포스코는 이번 피해가 천재지변에 가깝단 입장도 분명히 했다. 포스코는 "사전에 전 공정 가동을 중단하지 않았다면 갑작스러운 정전으로 고로는 송풍 설비가 정지되며 쇳물이 외부로 역류해 화재와 폭발이 발생할 수도 있었다"며 "제강 공장도 쇳물을 담는 용기인 래들이 흔들려 공장 바닥으로 유출돼 대형 화재나 폭발이 발생할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포스코 측, 냉천 정비 문제점 지적한 것으로 알려져

최정우(오른쪽) 포스코그룹 회장이 17일 침수 피해를 크게 입은 포항제철소 압연 지역(후판공장) 지하에서 직원들과 함께 토사 제거 작업을 하고 있다. 포스코 제공

최정우(오른쪽) 포스코그룹 회장이 17일 침수 피해를 크게 입은 포항제철소 압연 지역(후판공장) 지하에서 직원들과 함께 토사 제거 작업을 하고 있다. 포스코 제공


포스코는 정부 조사를 의식한 듯 이번 사고가 인재라기보다 불가항력적인 자연재해임을 거듭 강조하고 나섰다. 포스코는 "(포항제철소 인근 하천인) 냉천 범람이 발생하기 전에는 미미했으나, 새벽에 갑작스럽게 냉천의 급격한 범람이 발생해 대량의 토사와 하천수가 일시에 제철소 내부로 밀려들었다"고 전했다.

포스코는 이날 '침수 피해 점검 및 지원대책단'을 꾸려 포항제철소를 방문한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을 상대로 한 브리핑에선 냉천과 인접한 2문과 3문 부근에서 침수가 시작된 점을 설명하고, 3문과 가까운 압연 지역부터 물에 잠겨 제철소 전체로 피해 지역이 넓어진 과정을 전하며 냉천 정비 미흡의 문제점을 지적한 것으로 전해졌다.

최 회장은 이례적으로 "직원들의 모습과 현 상황을 바라보니 억장이 무너진다"며 "복구 작업 내내 가슴이 먹먹했다"고 입장을 내놓으며 그룹 내 어두운 분위기를 직접 전하기도 했다. 포스코 관계자는 "당분간 모든 계열사가 동참해 포항제철소 복구에 매진하기로 했다"며 "이달 말까지 그룹 임직원 3,000여 명이 포항제철소 현장에 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형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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