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게임즈, 우마무스메 이용자와 간담회
7시간 마라톤 간담회에도 갈등 봉합 실패
일부 이용자들 환불 요구에 소송전 예고까지
카카오게임즈 후속 대책이 사태 향배 결정 전망
모바일 육성 시뮬레이션 게임 '우마무스메 프리티 더비' 논란을 해결하기 위해 카카오게임즈와 게임 이용자들이 7시간 마라톤 간담회를 진행했지만, 갈등을 봉합하지 못했다. 특히 카카오게임즈와 이용자들은 대규모 환불 요구 관련 입장 차를 좁히지 못하면서 법적 소송전 가능성까지 나오고 있다.
우마무스메 논란, 마차시위부터 이용자 간담회까지
18일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게임즈 우마무스메 운영진과 게임 이용자들은 전날 판교 카카오게임즈 본사에서 우마무스메 사태를 해결하기 위한 간담회를 열었다. 카카오게임즈는 일본 사이게임즈가 만든 우마무스메의 한국 서버 운영을 맡고 있다. 우마무스메는 캐릭터를 이용해 경주하는 일종의 '경마 게임'이다.
우마무스메 논란의 핵심은 ①일본 서버와 한국 서버의 차별적 운영과 ②카카오게임즈 소통 부족 등이다. 국내 이용자들은 일본 서버 이용자 대비 국내 이용자들이 게임에서 쓸 수 있는 돈을 10만 원가량 적게 받았고 게임 내 최대 이벤트 '챔피언스 미팅' 공지를 늦게 받는 등 차별을 당했다는 입장이다. 국내 이용자들은 지난달 29일과 이달 13일 판교 카카오게임즈 본사 앞에서 두 차례 '마차 시위'를 열며 조계현 카카오게임즈 대표의 공식 사과와 이용자 간담회 개최를 요구했다.
사태가 심각해지자 조 대표는 3일 우마무스메 공식 카페를 통해 공식 사과했고, 카카오게임즈는 2주 동안 준비해 이용자 간담회를 열었다. 오전 10시부터 7시간 가량 진행된 간담회에서 이시우 카카오게임즈 사업본부장 등 관계자들은 다시 한 번 고개를 숙였다. 이들은 "이번 사태를 겪으며 (일본 개발사) 사이게임즈도 한국 시장을 많이 알게 됐다"면서 "앞으로는 카카오게임즈가 급박한 상황에 대해 '선조치 후보고' 하는 프로세스를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사이게임즈 본사 역시 별도 메시지를 통해 "이용자들에게 불편을 끼쳐 대단히 죄송하다"는 입장을 전했다. 카카오게임즈는 국내 이용자들을 대상으로 적절한 수준의 게임 재화 지급과 소통 강화 방안을 마련할 예정이다.
소송전 예고에 사태 장기화 가능성
다만 갈등은 완전히 해소되지 않았다. 간담회에서 일부 게임 이용자들의 환불 요구을 두고 사측이 신중론을 펼치면서다. 이용자 대표로 참여한 한 유저는 "현재 모인 환불 요청 영수증 금액은 약 45억 원가량"이라고 밝혔다.
이 본부장은 "간담회가 끝나고 담당자들과 이야기해봐야 한다"고 답했다. 이에 이용자 측은 "(소송을 원하는 이용자) 8,000명가량을 대표해 마지막 기회를 드린 것"이라며 "환불이나 리콜 소송을 원하는 분들의 이메일을 모아 가능하면 월요일에 소송을 제기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이처럼 간담회가 소송전 예고로 끝나면서 갈등 국면은 길어질 전망이다. 다만 법적 소송에 대해선 이용자들의 의견도 갈리고 있는 만큼, 카카오게임즈가 내놓는 재화 지급 규모나 소비자 보상안 등 후속 대책에 따라 상황은 달라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날 간담회를 지켜본 일부 이용자들은 실시간 채팅을 통해 "소송은 이기기 힘들 것 같은데 꼭 해야 하나", "간담회 결과를 지켜본 뒤 소송 참여를 결정하겠다" 등 법적 대응에 소극적인 반응을 내놓기도 했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