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임과 감사가 기업가정신이다

이전기사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기사가 저장 되었습니다.

기사저장이 취소 되었습니다.

책임과 감사가 기업가정신이다

입력
2022.09.18 20:00
0 0
이춘우
이춘우 서울시립대 교수·(사)기업가정신학회장

편집자주

보는 시각과 시선에 따라서 사물이나 사람은 천태만상으로 달리 보인다. 비즈니스도 그렇다. 있었던 그대로 볼 수도 있고, 통념과 달리 볼 수도 있다. [봄B스쿨 경영산책]은 비즈니스의 새로운 가치를 발견하려는 작은 시도다.

ⓒ게티이미지뱅크

"포기하고 싶을 때도 있었다. 그러나 아이들 때문에 포기할 수 없었다."

포항 지하주차장에서 생환한 아버지의 말이다. 결연한 책임감을 느낄 수 있는 이 말은 우리 부모들이 살고 있는 매우 중요한 이유이다. "너라도 살아야 한다", "엄마, 그동안 키워주셔서 감사합니다"라는 생사의 엇갈림 직전 엄마와 아들 간의 대화는 자식을 살리려는 엄마의 심정과 사랑하는 엄마와 영원히 헤어질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드는 그 절박한 순간, 진심으로 감사하는 자녀의 마음을 헤아릴 수 있다. 모든 부모와 자식들이 울컥했을 것이다. 자식을 낳아 키워 보아야 비로소 나를 키운 부모님의 마음을 헤아릴 수 있고, 진정한 어른이 될 수 있다고 한다. 부모의 마음은 자식에 대한 강한 책임감과 사랑이다. 자녀의 부모에 대한 감사의 마음은 믿음과 공경이다. 평소 가족들 간의 일상은 사랑만 있지는 않다. 갈등과 다툼, 싫음과 미움도 동시에 있다. 그러나 기본적으로 부모와 자녀 간 관계의 본질은 책임과 감사이다.

마찬가지로 우리가 함께 살고 있는 사회도 구성원들 상호 간의 책임과 감사의 관계로 이루어져 있다. 기업과 사회의 관계나 회사 내 구성원들 간 관계도 그렇다. 자존심 상하고 모멸감을 느끼며 힘들고 싫더라도 책임감으로 일감을 따오는 경영자들이나, 신용카드로 돌려막기를 하며 직원들의 월급날을 지키는 사장님들이 우리 주변에 있다. 또한 자신이 맡은 업무를 완수하려고 날밤 새워 일하는 종업원들이나, 부도위기에 몰린 회사를 살리려고 쌈짓돈을 모아 사장님을 돕는 노조도 있다. 이처럼 존경과 애정 그리고 갈등과 미움이 혼재하고 있는 상사와 부하직원 간 관계, 동료 간 관계는 동시에 서로에 대한 책임과 감사의 관계이다. 특히 기업가정신이 포함하고 있는 중요한 개념이 바로 고객과 사회, 종업원과 주주 등 이해관계자에 대한 책임정신과 감사하는 정신이라는 점을 우리는 기억할 필요가 있다.

이춘우 서울시립대 교수·(사)기업가정신학회장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기사가 저장 되었습니다.

기사저장이 취소 되었습니다.

봄B스쿨 경영산책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라이브 이슈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