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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만의 대면 추석에도…고물가에 '실속형' 선물이 고급형 제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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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만의 대면 추석에도…고물가에 '실속형' 선물이 고급형 제쳤다

입력
2022.09.15 11:00
수정
2022.09.15 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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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마트·백화점, 모처럼 '명절 특수' 누려
고급 선물보다는 가공식품 등 실속형 인기

추석 연휴를 하루 앞둔 8일 서울 서초구 고속버스터미널에서 선물 보따리를 든 한 귀성객이 버스 탑승을 위해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추석 연휴를 하루 앞둔 8일 서울 서초구 고속버스터미널에서 선물 보따리를 든 한 귀성객이 버스 탑승을 위해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3년 만의 '대면 추석'에 유통업계가 모처럼 '반짝 특수'를 누렸다.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 이후 맞는 첫 명절로 고향을 찾는 귀성객들의 선물세트 구매가 늘어나면서다. 다만 고물가 기조 장기화로 소비가 위축되면서 각종 생활용품, 조미료 등 비교적 저렴한 가성비 상품 위주로 수요가 몰린 것으로 나타났다.


역대 최대 매출 기록도…추석 호황 누린 유통업계

지난달 4일 서울 성동구 이마트 성수점에서 시민들이 추석 선물 세트를 살펴보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달 4일 서울 성동구 이마트 성수점에서 시민들이 추석 선물 세트를 살펴보고 있다. 연합뉴스


15일 대형마트 3사에 따르면 각사의 추석 판매기간 동안 선물세트 매출은 전년 추석 대비 롯데마트 25%, 홈플러스 12%, 이마트 9%로 늘었다. 이마트는 특히 올 추석 처음으로 최대 75%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는 선물세트 공동구매 펀딩 이벤트가 호응을 얻으면서 역대 선물세트 최대 매출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백화점의 경우 신세계백화점이 전년 대비 매출 신장률 21.1%로 역대 최대치를 갈아치웠다. 아울러 롯데백화점과 현대백화점도 각각 15%, 13.8% 추석선물 매출이 올랐다. 백화점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보다 이른 추석에 선물을 미리 준비하려는 수요도 몰려 사전 예약 판매도 예년보다 부쩍 늘었다"고 덧붙였다.

비대면 명절로 고향을 찾지 못하는 마음을 담아 고가 선물을 찾았던 지난해와 달리, 올해는 대체로 가심비(가격 대비 마음의 만족을 추구하는 소비)를 좇는 게 달라진 풍경이다. 신세계백화점은 10만∼20만 원대 선물세트(29.1%)가 30만 원 이상(15.5%) 고가 선물보다 매출 증가율이 더 높았던 것으로 확인됐다. 롯데마트도 5만 원 미만의 선물세트 매출이 전년 대비 30% 늘어난 데 비해, 20만 원 이상의 선물세트 매출은 10% 증가에 그쳤다.



한우 대신 돈육으로…조미료·커피·생필품도 인기

추석 선물세트 본격 판매가 시작된 지난달 22일 서울의 한 백화점에 과일 선물세트가 진열되어 있다. 연합뉴스

추석 선물세트 본격 판매가 시작된 지난달 22일 서울의 한 백화점에 과일 선물세트가 진열되어 있다. 연합뉴스


품목별로 보면 조미료 등 가공식품 등의 구매 증가가 두드러졌다. 홈플러스의 경우 올 추석 매출과 판매량 모두 1위를 차지한 제품은 3만 원이 채 안 되는 동서식품의 '맥심커피세트 22호'였다. 2위는 카놀라유, 3위는 통조림햄 순이었다. 이마트는 식용유 등 조미료 세트가 전년 대비 30%가량 신장했고 비교적 저렴한 김세트, 육포세트도 각각 23%, 24% 매출이 늘었다. SSG닷컴은 추석 판매기간 샴푸, 보디워시, 치약 등으로 구성된 생필품 종합 세트가 인기를 끌면서 일상용품 세트 매출이 전년 대비 70% 올랐다.

매년 명절 수요가 높은 과일과 축산 선물도 올해만큼은 가성비 높은 상품이 인기였다. 축산은 최고급 한우 대신 돈육세트가, 과일은 작황의 영향이 적은 상품이나 실속형 구성의 상품 구매가 늘었던 것이다. 이마트는 돈육세트 매출이 전년 대비 무려 112.6%까지 뛰었고, 롯데마트는 3만 원 미만인 사과 세트와 배 세트 판매량이 전년 대비 각각 300%, 100% 증가했다.

업계 관계자는 "예년이면 3만 원 이하 선물, 특히 생활필수품 세트는 다소 부실하다는 시선이 많았다"며 "지금은 신선식품부터 가공식품까지 전방위적으로 물가가 올랐고, 저렴하지만 구성이 알찬 상품도 많아 고객이 부담 없이 구매했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소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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