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녀는 살아있다' 이유리가 손가락질을 받더라도 행복해지고 싶은 21세기 마녀의 모습으로 강렬한 존재감을 자랑했다. 짙은 스모키 메이크업을 소화한 그는 겉모습부터 돋보였다.
지난 10일 TV조선 드라마 '마녀는 살아있다'가 종영했다. 이 작품은 산 날과 살 날이 반반인 불혹의 나이에 각자 죽이고 싶은 누군가가 생겨버린 세 여자의 이야기를 다뤘다.
공마리(이유리)는 실종 후 돌아온 남편 이낙구(정상훈)에게 이혼하자고 말했지만 거부당했다. 이낙구는 방송 프로그램에 출연해 공마리가 자신을 죽이려 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공마리에게는 실종 사건 당시의 정황이 담긴 영상이 있었다. 영상 속 이낙구는 공마리의 생명을 위협했다. 반면 공마리는 이낙구가 다리에서 떨어질 위기에 처했을 때 그의 손을 잡아주려고 했다. 그러나 이낙구는 손을 잡지 못하고 떨어졌다.
공마리 이낙구의 갈등에서 최후의 승자는 공마리였다. 두 사람은 이혼을 하게 됐다. 영상을 확인한 이낙구는 공마리에게 집, 양육권, 양육비를 주고 진정성 있는 사과를 하기로 했다. 이낙구는 공마리를 향해 "개털 만드니 속이 후련하냐"고 말하며 울부짖었다.
채희수(이민영)은 암으로 힘들어했다. 양진아(윤소이)는 아이를 갖게 됐다. 세 여자가 한자리에 모였을 때 양진아는 임신 소식을 전했고 채희수는 자신이 죽음을 앞두고 있다고 밝혔다. 채희수의 말을 들은 공마리 양진아는 눈물을 흘렸다. 채희수는 공마리 양진아와 함께 여행을 즐기기로 했다.
채희수가 여행 중 자신이 아파하는 모습을 보며 힘들어하는 친구들의 곁을 몰래 떠났을 때 남편 남무영(김영재)이 다가와 그의 여정에 동행했다. 남무영은 계속해서 공마리에게 채희수의 사진을 보냈다. 이는 채희수의 부탁이었다. 이후 공마리를 만난 남무영은 채희수가 여행을 하는 동안 많이 먹고, 보고, 웃었다고 알렸다.
주연을 맡아 극을 이끈 이유리는 이 작품을 통해 강렬한 존재감을 드러냈다. 짙은 화장을 소화한 채 공마리의 희로애락을 표현하는 그의 모습은 많은 시청자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이민영 윤소이 등의 활약도 돋보였다. 이민영은 친구들에게 자신이 시한부라는 사실을 담담하게 전하는 채희수의 아픔을 섬세하게 그려냈다. 윤소이는 털털하고 친구를 사랑하는 양진아의 따뜻함을 안정적으로 표현했다.
그러나 배우들의 호연에도 시청률은 아쉬웠다. '마녀는 살아있다'는 '결혼작사 이혼작곡3'의 후속작이다.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결혼작사 이혼작고3'의 마지막 회 시청률은 전국 기준 10.4%를 기록했다. 이 드라마의 뒤를 이어 방송되고 두 작품 모두 부부 사이의 여러 문제들을 다룬다는 점에서 기대를 모아왔지만 '마녀는 살아있다'는 1회가 3.4%의 시청률을 기록했고 지난 3일 방송된 11회까지 1, 2%대 시청률을 오갔다.
주 1회 방영, 쟁쟁한 경쟁작 등이 '마녀는 살아있다'의 입지를 불안하게 만들었다. 이 드라마는 파트 1, 2로 나뉘어 파트 1은 1회부터 6회까지 주 2회 방송되고 파트 2는 7회부터 최종화까지 주 1회 방송될 예정이었다. 그러나 제작진은 주 1회 편성을 새롭게 계획했다. 이에 많은 이들이 우려의 목소리를 내왔다. tvN '환혼', MBC '빅마우스' 등 화려한 라인업의 배우들을 내세운 드라마들과 맞붙는다는 점에서도 눈길을 끌었다.
그럼에도 '마녀는 살아있다'의 시청자들에게는 호평을 이끌어냈다.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이 프로그램과 관련해 "너무 재밌다" "이유리가 연기를 잘한다" 등의 글이 게재됐다. 시청률은 아쉽지만 '마녀는 살아있다'가 그려내려고 했던 21세기 마녀들의 이야기가 많은 이들에게 웃음과 통쾌함을 선사하는 데는 성공한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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